영업익, 전년比 45% 감소…수익성은 견지고수익 집중…리스크 통제 안정실적 시현주택성장 지속…자체사업시 원가부담 상쇄안정적 현금 창출…부채비율, 10년만 최저
  • ▲ 한라. ⓒ뉴데일리 DB
    ▲ 한라. ⓒ뉴데일리 DB
    한라가 전년대비 영업실적이 주춤했으나 선택과 집중, 선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1분기에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구조의 무게 중심을 건축(주택) 부문으로 옮기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채산성 높은 자체사업까지 본격화될 예정으로 영업실적 개선에 따른 재무안정성 제고도 기대된다.

    16일 한라의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99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3427억원)은 12.7%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261억원)은 45.3% 감소했다.

    한라측은 "공공 부문 비중 축소 및 민간 부문의 일시적인 착공 공백이 발생한데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연내 준공에 따른 배곧신도시 특성화타운 SPC 매출 감소 영향으로 외형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지난해 1분기 준공 정산이익 등에 따른 기고효과"라며 "주택 부문 호조와 개발사업 등 고수익사업에 집중하고 리스크를 통제하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률은 4.78%로 전분기 4.09%에 비해 개선된 수준이다. 업계 전반에서 원자재 쇼크에 따른 여파가 나타나고 있지만, 리스크 통제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 것이다.

    한라는 1분기 기준 2017년 17.4%를 저점으로 채산성이 우수한 건축 부문의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올해 1분기에는 71.6%에 달했다. 자체 분양사업까지 단순 합산할 경우 매출 비중은 81.0%까지 높아진다.

    현재까지 약 1300가구 분양을 완료하면서 연간 목표(1~3분기 계획)치 6429가구의 20%가량을 소화했다. 이미 2019년을 저점(2895가구)으로 2년 연속 분양물량을 증가('20년 3452가구, '21년 4669가구)시켜온 가운데 올해 분양 계획을 달성할 경우 내년 주택 매출 증가 폭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시흥, 인천 등지에서 지역밀착형 기반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익공유형 도급사업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 주택 중심의 신규수주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주택 부문의 매출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것은 물론,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영업 수익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4조9910억원으로, 2018년 2조6025억원 이후 4년 연속 증가했다. 이 기간 주택 부문 신규수주 비중은 50%에서 83%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 이후 경기 양평군(4612억원), 경기 부천시(1267억원)에서 4년 만에 성공적으로 선보인 자체사업의 경우 앞으로의 기대감이 더 높은 사업이다. 분양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시켜줄 전망이다.

    여기에 자체 분양사업이나 개발사업을 위한 용지도 2020년 550억원, 2021년 1072억원, 올해 1543억원 등으로 꾸준히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사업을 포함한 건축(주택) 사업뿐만 아니라 신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한라는 경기변동에 대한 대응능력 제고 차원에서 2025년까지 건설업 70%, 비건설업 30%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한라의 비건설업 부문은 물류, 레저, 항만, 해상운송, 환경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소형모듈원전(SMR)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뉴스케일파워는 2007년 설립된 SMR 개발·제조·판매 기업으로, 원자력 관련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2020년 설계인증을 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향후 미국 SMR 초도 호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북미, 유럽 및 아시아 등 전 세계 SMR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서는 그동안 채권 평가 1위 기업인 한국자산평가와 국내 유일의 기체 분리막 양산 전문기업인 '에어레인', 생활 세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국내 1위 기업 '켐스필드코리아' 등 성장성을 갖춘 우량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왔다.

    한편 앞선 주택 비중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으로 재무구조도 더욱 단단해졌다.

    1분기 자본총액은 4343억원으로, 2019년 1분기 2696억원 이후 3년 연속 불어났다. 1분기 부채 규모는 지난해 1조1733억원에서 올해 1308억원으로 11.5% 늘어났지만, 자본 확충에 따라 부채비율은 329%에서 301%로 낮아졌다. 특히 2018년 700% 이후 지속 개선된 부채비율은 최근 11년새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10년('12~'21년)간 평균 부채비율은 447%다.

    유동비율(131%) 역시 2012년 13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978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대응능력이 양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예정 자체사업의 토지비 투입 부담이 있겠지만, 진행 중인 공사 현장에서의 공사대금 수령 및 보유 재무적 융통성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도권 위주로 자체분양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점은 향후 자금흐름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