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이끌었던 이봉진 전 대표 공차코리아 대표로김의열 전 공차코리아 대표 올해 초 사임후임에 이봉진 대표, 실적 반등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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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봉진 전 자라리테일코리아 대표가 공차코리아 대표로 내정됐다. 공차코리아의 전성기를 이끈 김의열 대표가 올해 초 사임하면서 공석이던 후임 대표직에 관심이 쏠렸던 바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봉진 대표 내정자는 자라의 국내 최장수 지사장 경력의 타이틀을 가지고 인디텍스의 주력  SPA 브랜드인 '자라'의 대표를 2006년부터 15년간 역임한 후 퇴임한 바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를 한국에서 자리잡게 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대표 내정자는 이번엔 글로벌 티 음료 브랜드 공차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이 대표 내정자는 SPA 브랜드가 생소했던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확장해 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시모두띠, 오이쇼, 자라홈 등 인디텍스 사의 여러 SPA 브랜드를 차례로 소개하고 확장하면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이 대표 내정자가 이끌게 될 공차코리아는 2012년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가 국내에 들여오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티 음료 브랜드다. 

    2014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지분 65%를 인수한 이후 공차코리아는 일본 판권을 따냈고 2017년엔 대만 본사 지분 70%를 인수해 글로벌 본사로 올라섰다. 그러다 2019년 영국 FSA(금융감독청)의 규제를 받는 해외 사모펀드 TA어소시에이츠가 공차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김여진 전 대표는 2014년 공차코리아에 합류해 7년여 동안 공차를 이끌어왔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공차코리아는 실적 악화에 빠진 상황이다.

    공차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65억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29% 급감했다. 공차코리아 연결 실적에는 대만과 일본 자회사가 포함돼 있다.

    김 전 대표에 이어 이 대표 내정자가 새롭게 공차코리아를 이끌게 되면서 공차코리아가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 대표 내정자는 과거 2016년 촛불집회 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자라리테일코리아 사장이었던 이 전 대표는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 있을 때 참여 안 하는 4900만 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라코리아는 불매운동 조짐 우려까지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