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홍어 매출 최대 18% 껑충… 전국 평균 9배대구, 갈치·문어 상위권… 김장·제수 문화 영향음식 간 센 남도 지역은 오히려 담백한 삼치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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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우리나라는 수산물 강국이다. 국민이 1년에 소비하는 수산물의 양은 66.6㎏로, OECD 평균인 22.7㎏의 3배에 가깝다.영덕 대게, 영광 굴비, 대구 갈치, 전라도 홍어 등 지역을 대표하는 수산물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소비되는 수산물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랐다.19일 이마트와 뉴데일리가 전국 점포 수산물 주요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라남도 대표 어종인 ‘홍어’의 주요 소비 점포는 경남지역이었다.지난해 홍어가 가장 많이 판매된 점포는 이마트 창원점(창원), 연제점(부산), 금정점(부산)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창원점 홍어 매출은 전년 대비 18.5%, 금정점은 18.1% 증가했다. 부산과 창원권 점포의 홍어 평균 매출은 10%로, 전국 평균인 2%의 다섯 배에 달한다.대표 산지로 알려진 전라남도의 경우 영산포 홍어거리 등 일반 음식점 등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부산·창원지역은 대형마트 외에서는 구하기 힘들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다른 지역과는 달리 미역국과 찌개에 사용되는 가자미 수요도 높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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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는 대구지역이 강세였다. 통상 일반적인 점포를 기준으로 축산 매출이 수산물보다 더 많지만(약 55:45), 대구지역은 축·수산물의 차이가 크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2020년도에는 수산물 매출이 축산물 매출을 일시적으로 넘어서기도 했다.대구에 위치한 이마트 월배점은 지난해 기준 갈치 신장률이 14.1%를 기록했다. 이미 전국 점포에서 갈치 소비가 가장 많은 점포임에도 두 자리 수 신장률을 달성했다. 대구 칠성점은 같은 기간 62.9% 신장하며 전체 점포 중 4위를 기록했다.대구 지역의 갈치 사랑은 순위로도 나타난다. 전체 갈치 매출 상위 10개 점포에 월배·칠성·경산·만촌·성서 등 대구권 점포가 5개 랭크됐을 정도다.
대구권역의 경우 매천시장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대형 수산시장이 없는 데다 주차 등 접근성 문제로 전통시장에서 수산물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대형마트에서의 구입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장을 담글 때 생 갈치를 넣는 방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문어도 대구지역 선호 어종으로 꼽혔다.
갈치와 마찬가지로 이마트 월배점이 전국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밖에 만촌점, 경산점, 성서점, 칠성점 등 상위 10개 점포 중 5개 점포가 대구권이다. 대구지역은 제사상에 문어나 돔배기(상어고기)를 올리는 문화가 있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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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킹크랩·대게 등 크랩류는 이마트 진주점이 지난해 33% 매출 신장율을 기록하는 등 주요 점포로 꼽힌다. 진주점은 전체 매출 기준으로는 중위권이지만 유독 크랩류 매출이 높아 매년 두 자리 수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통상 크랩류가 부산·강릉 등에서 포획돼 들어오기 때문에 진주점이 경상남도 사천 인근에 위치한 해안도시임에도 관련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한 목포점도 크랩류 매출이 10권 내에 들어가는 점포다. 목포는 항구 도시로 수산물이 많은 도시지만 크랩류는 입항이 되지 않아 구매를 위한 대형마트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치와 같은 담백한 생선류의 수요도 높은 편다. 따듯한 기후 탓에 음식의 간이 센 지역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대전과 충청 지역은 참치회와 장어, 생굴 등이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고등어와 오징어, 새우 같은 대중적인 어종과는 달리 특이 생선류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다.이마트 관계자는 “물류가 발달한 현대 사회지만 축수산물의 지역별 특색은 여전하다”면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음식 문화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