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하고 깔끔한 내외부 디자인 특징‘예서 엄마’車로 국내서 인지도 상승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 적용
  • ▲ 레인지로버 벨라의 정면 모습. ⓒ김재홍 기자
    ▲ 레인지로버 벨라의 정면 모습. ⓒ김재홍 기자
    레인지로버 ‘벨라(Velar)’는 레인지로버의 네 번째 모델로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 사이에 위치하는 중형 SUV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예서 엄마의 차로 등장하면서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다. 

    최근 레인지로버 벨라를 시승했다. 시승모델은 P400 R-Dynamic HSE이며, 색상은 실리콘 실버였다. 가격은 1억1470만원으로 1억원이 넘는다. 벨라의 실물을 직접 봤을 때 매끄러우면서도 유려한 디자인이 단연 눈에 들어왔다. 특히 전면 그릴과 클램쉘 타입의 보닛 등에서 벨라만의 곡선미를 느낄 수 있었다. 

    벨라의 전장과 전폭은 4797mm, 1930mm다.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의 전장(4810mm), 전폭(1900mm)에 비해 작다. 하지만 차체의 측면을 봤을 때 제원보다 길어보였고 폭도 웅장해보였다. P400 R-Dynamic HSE 모델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21인치 5스포크 휠이 적용됐는데, 차체의 강인함을 부각시켰다. 
  • ▲ 벨라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벨라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트렁크 기본 용량은 735리터지만 2열을 폴딩하면 1798리터까지 확대된다. 바닥도 수평을 이루고 있어 차박하기에 편하다. 전면부와 후면부 모두 ‘RANGE ROVER’ 레터링이 있었고 후면부 왼쪽에는 ‘VELAR’와 ‘P400 HSE’, 오른쪽에는 ‘LAND ROVER’ 엠블럼이 위치했다.  

    차량 외부는 물론 내부 모습도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특히 수평 라인과 화이트-블랙 조합이 심플함을 강조했다.

    벨라에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PIVI Pro’가 탑재됐다. PIVI Pro는 10인치 상단 터치스크린과 10인치 하단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됐다. 상단에는 음악이나 내비게이션 기능, 3D 서라운드 카메라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하단에는 공조 설정, 마사지, 주행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 ▲ 티맵이 기본 탑재되서 운전하기 편했다. ⓒ김재홍 기자
    ▲ 티맵이 기본 탑재되서 운전하기 편했다. ⓒ김재홍 기자
    계기판이나 터치스크린으로 구현되는 화면도 선명해 만족스러웠다.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돼 각종 주행정보를 10인치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다른 수입 브랜드에 비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인 부분이다. 다만 터치스크린의 경우 몇 번 조작하다보면 지문 흔적이 선명해 주행 후 닦아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2021년형 벨라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다. 기어도 기존 로터리 방식에서 토글 방식으로 변경됐다. 기어 형태가 뭉특히면서도 깜찍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조작하다보니 그립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벨라에는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마일브 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적용됐다. MHEV 시스템은 감속 시 수집된 전기 에너지를 48V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스타트 모터를 통해 엔진 구동을 보조하는데 사용한다. 
  • ▲ 벨라의 후면부 모습. ⓒ
    ▲ 벨라의 후면부 모습. ⓒ
    또한 신형 인제니움 3.0리터 I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은 400마력, 최대 토크는 56.1kg.m의 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5.5초에 불과하다. 벨라를 타고 장거리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구간은 서울 페럼타워를 출발해 군산 부근에 도착했다가 다음날 대전을 들러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약 480km 구간이었다.  

    MHEV라 그런지 출발할 때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차량이 민첩하게 반응하기보다 부드럽고 여유로웠고 마사지 기능도 있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나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3D 서라운드 카메라 기능을 활용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차량 위치를 볼 수 있는데 사각 지대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어 안전하게 위험 구간을 지나갈 수 있었다. 

    시동을 걸 때부터 차량 내부에 있어도 소음이 꽤 크다고 생각됐는데,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였더니 확실히 풍절음이 커졌다. 예상보다 가속성능이 뛰어났는데, 제로백이 5.5초라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 
  • ▲ 벨라의 주행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벨라의 주행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승차감은 만족스러웠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차체의 움직임을 초당 500회 감지해 향상된 핸들링을 제공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와 ‘4코너 에어 서스펜션’ 기능 등이 승차감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할 때 등 스티어링 휠 양쪽에 있는 버튼을 누를 때 불편함이 느껴졌다. 

    이오나이저 기능과 PM 2.5 필터가 적용된 실내 공기 청청시스템이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다만 시승 코스 상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은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 도강 수심 감지 기능(Wade Sensing) 등을 체험하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 ▲ 벨라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벨라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 뒷좌석 공간은 좁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 뒷좌석 공간은 좁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 ▲ 3D 서라운드 카메라 기능은 선명한 화면으로 구현됐다. ⓒ김재홍 기자
    ▲ 3D 서라운드 카메라 기능은 선명한 화면으로 구현됐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