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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TV·가전' 제품 가격 다 올라… 원인은 '반도체' 값

스마트폰, 주요 부품 다 올랐지만, '모바일AP' 42% 상승 직격탄TV, LCD價 떨어져도 가격 하락폭 '미미'… '칩' 가격 부담 결정적가전, 높아진 철강 값에 반도체 품귀현상까지 부담 커져

입력 2022-05-19 13:27 | 수정 2022-05-19 15:20

▲ 삼성전자 모바일AP '엑시노스2200'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주요 제품들이 높아진 원자재 값에 더해 대부분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도체 칩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일제히 가격이 올랐다. 올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가격도 두자릿수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고되면서 또 한번 전자제품 가격이 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삼성전자와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판매 제품군인 TV, 스마트폰, 가전의 평균 판매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우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이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8% 올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통상 전작보다 가격이 높아지지만 지난해부턴 특히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인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가격이 모두 10% 전후로 오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약 11% 가격이 상승해 스마트폰 판매 가격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카메라 모듈 가격도 전년 대비 약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스마트폰 가격을 높인 건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무려 41% 가격이 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모바일AP를 퀄컴이나 미디어텍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지난 1분기에만 2조 3682억 원 어치의 모바일AP를 사들였고, 이는 삼성 DX부문에서 매입하는 원재료 중 10% 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다.

TV 가격은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이후 올해는 소폭 하락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 상승폭이 너무 컸던 탓에 올해 가격이 내린 것이 거의 티나지 않는 수준이긴 하다. LG전자는 올 1분기 TV 평균 판매 가격이 전년 대비 2% 가량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26.4% 올랐던 바 있다.

TV 평균 판매가격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LCD 패널 가격이 지난 1분기 꽤나 떨어졌다. 전년 대비 15.6% 줄었다. TV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엔 LCD 패널 가격도 평균 47.5% 올랐었다.

패널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지만 이제는 TV용 칩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해 TV와 AV 부품용 칩 가격은 2.8%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올 1분기 42.8%나 오르며 TV나 가전 등에도 반도체 품귀 현상이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LG전자 업(UP)가전 제품 라인업 ⓒLG전자

가전은 철강 가격에 크게 좌우되는 제품군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전에 쓰이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전 평균 판매가격을 높이는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삼성과 LG 가전도 이런 영향을 받아 최근 몇 년간 조금씩 꾸준히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올 1분기엔 LG전자 냉장고와 세탁기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엔 7.2% 가량 가격 상승이 있었다. 에어컨도 지난해 9.8% 가격이 올랐다가 올 1분기엔 3% 가량 내렸는데 성수기인 2분기와 하반기 들어서는 다시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가전 주 원재료인 철강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이후 20% 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2% 오르더니 올 1분기에도 20.4% 올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출물에 쓰이는 레진도 지난해 18.2%, 올 1분기에는 16.3% 각각 상승해 비용 부담을 키웠다. 구리 가격도 지난해 15.1% 올랐던 것이 올 1분기엔 두 배 넘는 36.4% 상승률을 기록해 원자재 값 상승 랠리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제는 대부분 가전에 반도체 칩이 담기다보니 최근처럼 반도체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상황이 가전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들이 잇따라 두자릿수 가격인상을 이어가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더 본격적으로 반도체 쟁탈전이 심화될 것이란 걱정이 전자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완성차업계에서 차량용 반도체 조달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전자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도체 품귀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 미리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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