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IT리뷰매체 알팅스, 올 상반기 TV평가서 최고점 부여LG 올레드에 근소하게 앞서... 출시 2달만에 'OLED 신흥 강자'로상위권 휩쓸던 LG 올레드, 삼성 OLED와 경쟁구도 본격화
  • ▲ 삼성 OLED TV(모델명 S95B-Lifestyle-2)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OLED TV(모델명 S95B-Lifestyle-2)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QD-OLED TV가 출시 되자마자 기존 1등인 LG 올레드를 꺾고 최고의 OLED TV 자리에 올랐다. LG 올레드와 막상막하의 품질을 갖췄지만 색재현율과 밝기 등의 색 표현에서 삼성 OLED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뒤늦게 OLED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지만 글로벌 1등 TV 제조사의 막강한 판매력에 최고의 품질까지 갖추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LG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24일 북미 IT전문매체 알팅스(RTINGS)는 최근 '2022년 봄 최고의 TV 5가지'라는 제품 리뷰를 통해 테스트한 354종의 TV 중 삼성의 첫 QD-OLED TV(모델명 S95B)를 최고의 TV 1위로 꼽았다. 삼성 OLED TV는 총 평점 10점 만점 중 9.1점을 받았다.

    알팅스는 삼성 OLED TV가 OLED 패널의 대표적인 특성인 무한대의 명암비와 완벽한 블랙 색상 표현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QD(양자점)-OLED 기술의 장점이 돋보이는 최고의 TV라고 평가했다. 여러 TV 평가 항목 중 삼성 OLED는 특히 영화와 비디오게임 등에 사용할 때 최적화돼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대부분의 항목에서 9점대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알팅스는 "삼성 OLED는 새로운 QD-OLED 기술을 적용한 덕에 LG와 소니 등이 채택하고 있는 화이트 OLED(WOLED)보다 훨씬 더 밝은 색상으로 놀라운 화질을 제공한다"며 "특히 어두운 방에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때 색재현율이나 시야각 등에서 탁월하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WOLED에선 문제가 없었던 사용 환경 제약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삼성 OLED TV를 가장 고화질로 즐기기 위해서는 완전히 어두운 환경이 전제조건이 되고 주변에 조명이 있으면 화면에 분홍색 색조가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고 밝혔다.
  • ▲ LG 올레드 에보(evo) 제품 이미지 ⓒLG전자
    ▲ LG 올레드 에보(evo) 제품 이미지 ⓒLG전자
    삼성 OLED TV가 출시되기 전까지 최고의 TV 명단을 휩쓸었던 LG 올레드 TV는 이번에 근소한 차이로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LG 올레드 TV 중 올해 신제품인 C2와 G2 모델이 나란히 9.0점을 받으며 삼성에 이어 평점 2위에 올랐다. 전작인 LG 올레드 G1 모델은 평점 8.9점, C1 모델은 평점 8.8점을 받아 각각 공동3위와 4위에 올랐다.

    LG 올레드 제품들도 영화감상과 비디오 게임 등에 최적화돼있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삼성 OLED와 마찬가지로 영화와 게임부문에서 평점이 9점대로 높게 나타났다. 당초 영화와 게임부문에서 9점대 평점을 받는 TV는 LG 올레드가 유일했는데 이번에 삼성이 내놓은 OLED도 9점대 점수를 무난하게 받으면서 이제는 고화질의 영화와 게임을 즐기는데 삼성과 LG의 OLED TV 모두 최고 수준에 올라 사실상 비교가 힘들다는 평도 나온다.

    LG와 함께 기존 OLED TV 시장 강자였던 소니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G 올레드 C2, G2 모델에 이어 평점 8.9점으로 소니 주력 OLED TV(모델명 A90J)가 3위에 올랐다. 또 다른 모델(A80J, A8H)은 LG 올레드 C1 모델과 함께 4위로 꼽혔다.

    상위에 오른 TV 대부분이 OLED 제품이라는 건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상위 10개 TV 모두 OLED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이고 LCD TV는 평점 8.6점을 받은 삼성의 QLED(모델명 QN90A)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이처럼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 OLED TV를 내놓으면서 지난해까지 상위권을 모조리 휩쓸던 LG 올레드도 긴장할 필요성이 커졌다. OLED 시장의 선구자이자 삼성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 사실상 홀로 시장을 이끌어왔던 LG지만 한 순간에 삼성에 텃밭을 내줘야 할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뒤늦게 OLED TV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게 되면 촘촘한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지난 3월 비교적 조용하게 첫 QD-OLED TV를 내놓은 삼성은 4월 미국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8개국,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국가들을 포함해 총 20개국이 넘는 지역에서 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OLED TV 보급률이 높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국을 넓혀 하반기부턴 출하량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QD 디스플레이 공급 여건이 아직은 충분치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이 OLED TV 볼륨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은 내부적으로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공급 여건에 맞춰 순차적으로 시장을 키워가지만 OLED TV 시장에서 삼성의 브랜드와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자리잡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