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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50조 투자] 바이오, '제2의 반도체 신화'… 미래 투자 '양대 축' 부상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반도체 분야 더불어 '바이오' 방점국가 차원 '전략산업화' 필요성 큰 바이오… 코로나19 이후 중요도 커져CDMO-바이오시밀러 중심 압도적 글로벌 1위 달성 목표, '5·6공장' 추진송도 매립지서 시작한 바이오 '꿈'… 10년 노하우 기반 '제2 반도체'로 키운다

입력 2022-05-24 14:31 | 수정 2022-05-24 14:31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본사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이 향후 5년 간 미래 먹거리 육성에 450조 원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바이오 분야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해 '제 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 산업은 세계 각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로,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이 주도하는 구도를 타파해 국내에도 안정적으로 공급망을 갖추겠다는 삼성의 사업보국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24일 삼성은 향후 5년 간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IT 분야에 450조 원 규모의 집중 투자를 발표하며 구체적인 투자 분야 중 한 곳으로 '바이오'를 꼽았다. 바이오 외에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반도체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외에 유일하게 바이오 분야만 이번 미래 투자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은 바이오가 반도체만큼이나 국가 차원에서 전략산업화에 나서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미 세계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와 더불어 바이오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제로 산업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이오 분야가 국가 안보산업으로 위상이 높아졌지만 아직은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들이 주도하는 판에서 국내 바이오 산업이 설 자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바이오 산업 육성에 방점을 뒀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인구 고령화 문제가 빠르게 진행 중이고 그만큼 바이오 분야에서 구매력이 커지면서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한국 바이오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삼성의 입장이다. 삼성은 이번 미래 먹거리 육성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에만 360조 원, 전체 투자 규모의 80%를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그 중 상당수가 바이오 공급망 구축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구상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은 한마디로 '제 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심 축으로 두고 바이오로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목표다. 삼성은 지난 1983년 반도체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이후 불과 10년 만에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면서 반도체 신화를 썼고 이 경험을 바이오 사업에도 그대로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삼성의 바이오 산업 육성은 곧 대한민국이 바이오 산업 허브로 도약하는데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해 개발하고 생산하는 CDMO 분야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해 압도적인 글로벌 1위 CDMO사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삼성은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 같이 공격적으로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것에 더불어 세포주 개발 등과 같은 생산기술·역량 고도화 작업에도 힘을 싣는다. 이런 노력들로 현재 생산량 1등 지위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모든 분야에서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확고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게 삼성 바이오의 청사진이다.

바이오시밀러 위주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에도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원부자재를 국산화 하는 등의 보다 넓은 차원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더불어 중소 바이오텍에 기술 지원을 하며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 자체를 활성화하는데도 삼성 바이오의 역할이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 10년 간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불모지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2011년 5월 바닷물로 질퍽이는 송도 매립지에 1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바이오 사업 첫 삽을 뜬 삼성은 건설 현장으로 글로벌 바이오 담당자들을 초정해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첫 수주에 나섰을 정도로 밑바닥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삼성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두고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고 1,2,3공장에 이어 4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CDMO 분야에서만 생산케파(Capa)가 62만 리터로 세계 1위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그 간 시장 가치도 급등하며 지난 23일 기준 국내 시가총액 4위(58조 원) 자리를 꿰찼을 정도다.

최근엔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23억 달러 규모)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에 닻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개발과 임상, 허가, 상업화 등 바이오시밀러 산업 과정 전반에 걸친 R&D 역량을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지난해 전망치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5년 내에 911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삼성 바이오가 핵심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지난해 100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30년 22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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