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전망 1.4%p 올리고 성장전망 0.3%p 낮춰2008년 이후 14년만 최대 물가 상승률공급망 불안 곡물가격 강세 장기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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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고 성장률은 하향 조정했다. 물가는 오르는데 성장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은은 26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지난 2월 전망 3.0%에서 0.3%p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2.4%로 전망했다. 2월 전망치 2.5%보다 0.1%p 하향조정됐다.올해 소비자물가는 4.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전망치 3.1%에서 1.4%p 대폭 상향조정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되고, 환율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원인으로 풀이된다.내년 소비자물가는 2.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2월 전망치 2.0% 대비 0.9%p 인상한 것이다. 물가 상승세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완만하게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까지 고물가 기조는 이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한은의 4%대 물가전망치는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4.5% 전망이 실현될 경우 2008년 4.7% 상승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로 기록된다.한은의 이같은 높은 물가 전망은 지난달 4.8%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지수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분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완화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세계 식량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의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3.1%로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