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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엇갈린 중소형 증권사…자본적정성에 희비

한화·다올證, 호실적 바탕 자본적정성 관리 양호 평가로 등급 상향SK證, 별도 기준 2개 분기 연속 적자…재무안정성 부담에 등급전망 하향

입력 2022-05-27 10:15 | 수정 2022-05-27 10:54

▲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국내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일제히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반면 SK증권은 등급전망이 하락했다. 

이들은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는지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이 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리스크 관리 기조를 기반으로 한 위험 노출(익스포져) 부담의 정도가 등급 결과를 결정짓는 주된 이유가 됐다. 

◆ 한화·다올證, 우수한 자본력 및 사업 안정성 평가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와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한화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상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한화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전망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신평 또한 회사의 무보증 사채와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두 신용평가사는 특히 회사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실적 변동성 부담을 줄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5~2016년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운용손실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상반기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헤지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급감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하반기 이후 파생결합증권 운용 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하면서 손실 발생 가능성을 줄였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잔액은 4870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직후 시점인 2020년 1분기 말(1조1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대비 자체헤지 ELS 비중 또한 102.5%에서 12.6%로 큰 폭 감소했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우수한 자본 완충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됐다. 

지형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이익누적, 유상증자 및 지분투자 관련 이익 등을 기반으로 자본을 확충해 위험에 대한 완충력을 보유했다”라며 “올해 3월 말 기준 연결 순자본비율은 778.4%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 연구원은 “회사의 수익창출력, 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한 자본 확충 및 리스크 관리 기조를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전망했다. 

이재우 한신평 수석연구원 또한 “회사는 자본력을 활용해 기업금융(IB) 영업을 확대해왔고,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사업 부문의 변동성을 상호 보완해주고 있다”라며 “올 1분기도 채권금리 급등 및 주식시장 하락 등의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달성하는 등 이익창출력이 강화됐다”라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나신평으로부터 기업신용등급과 단기신용등급이 각각 A(안정적), A2로 상향됐다. 한신평도 회사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우수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지속한 것이 신용등급 상향의 핵심논거가 됐다. 

올해 1분기 금융시장 시황 악화로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분기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6% 증가한 675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이후 IB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부동산금융 및 대체투자 위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VC,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는 점은 사업 안정성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IB 영업력 강화와 더불어 핵심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영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 중”이라며 “최근 3년간 연결 기준 순이익 평균은 1008억원으로 과거 대비 이익창출력이 개선됐다”라고 덧붙였다.

▲ ⓒSK증권

◆ SK證, 사업 기반 약화 및 수익성 저하 평가

반면 SK증권은 장기신용등급전망이 하락했다. 나신평은 전일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했다. 

나신평은 “회사의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지난해 1.3%, 올해 1분기 1.1%로 과거 5개년 평균(1.5%)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라며 “순영업수익 점유율 하락추세로 사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실적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29억원, 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4%, 68.3%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및 글로벌 금융 긴축 기조 전환으로 인한 운용실적 저조가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B 영업 확대와 사업다각화 지분투자 과정에서 우발부채가 증가하고 자본적정성이 저하된 점이 장기신용등급 전망 조정의 원인으로 꼽혔다. 

회사는 최근 사업다각화와 자본이득 획득 등의 목적으로 자산운용사·저축은행·캐피탈·PEF 등에 대해 적극적인 지분취득 및 출자를 진행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트리니티자산운용,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에 이어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 NBH캐피탈, MS상호저축은행 등의 지분을 취득했다. 

이규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사업 다각화 투자과정에서 총위험액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부동산 PF 채무보증 등 IB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우발부채 규모가 2020년 말 2470억원에서 올 3월 말 3634억원으로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IB 사업 기반 강화 과정에서 향후 절대적 규모가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점, 전액 신용공여형(매입확약)으로 이뤄져 있는 점 등은 재무안정성에 부담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낮은 자기자본 증가율도 지적됐다. 2018년 말 대비 올해 3월 말 회사의 자기자본 증가율은 8.2%로 나신평이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8개사 평균(46.8%) 대비 열위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최근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하는 등 수익성도 저하됐다”라며 “중소형사 특성상 리테일 사업 기반이 취약한 수준으로 수탁수수료 감소율이 업계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본력이 증권업 사업역량에 핵심적인 요소임을 고려하면 시장지위 개선을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 이익 내부유보 및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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