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성장 지속에 수익성 반등 전망일반건축서 주택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재무 및 사업 안정성 기반 독자경영 가속도
  • ▲ 서울 서초구 소재 KCC건설 본사. ⓒ성재용 기자
    ▲ 서울 서초구 소재 KCC건설 본사. ⓒ성재용 기자
    '홀로서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KCC건설이 올해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 제고도 가능할지 관심이다. 그룹 물량을 포함한 일반건축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주택부문으로 비중을 늘려가고 있어서다. 주택부문에선 탄탄한 수주고를 중심으로 사업 안정성을 어느정도 확보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건설은 올해 매출 1조5630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1조3639억원)은 지난해보다 14.5%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외형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영업이익(318억원)은 63.1%가 뛰면서 앞서 2년간 떨어졌던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한 전망은 주택사업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KCC건설의 사업비중은 1분기 기준 건축 89.6%, 토목 8.98%, 분양 1.41% 등이다. 그런데 핵심인 건축부문의 구성이 주요 경쟁사와는 다르다. 건축에서 주택비중은 30% 정도밖에 안되며 나머지 70%가 물류센터, 오피스 등 일반건축이다. KCC건설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까닭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채산성이 우수한 주택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2013~2015년 사이 KCC그룹의 투자 축소로 인한 계열 물량 감소와 함께 KCC건설의 매출은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2017~2018년 동안 플랜트 중심의 계열 수주물량 재확대, 적극적인 민간건축사업 수주, 자체분양사업으로부터의 매출 인식 등으로 최근 1조원 이상의 연 매출을 지속하고 있다.

    2019년 자체 분양 현장 '영종하늘도시 스위첸'과 대규모 민간건축 현장의 매출 인식이 증가하면서 건축 및 분양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1조6425억원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자체사업이 축소된 가운데 대규모 현장 공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2020년 매출이 1조1016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2020년 신규수주 증가와 신규 착공 영향으로 1조36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국 분양사업이 잇따라 완판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흐름을 탔다. 지난해에는 '광명 퍼스트 스위첸' 등 3개 단지, 3000여가구 분양을 마무리했다.

    2019년까지 3조원 안팎을 유지한 수주잔액은 2020년 이후 토목 부문 신규수주 감소에도 물류센터, 주택 도급공사 등을 포함한 건축 부문의 수주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1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4조6094억원으로 지난해 4조2625억원에 비해 8.13%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매출 4286억원 기준으로 10개 분기 규모로, 건축 부문 중심의 착공 수주잔액 증가를 고려하면 당분간 점진적인 매출 확대가 전망된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재건축·재개발을 비롯해 도급 건축·주택사업의 적극적인 수주로 최근까지 공사잔고가 증가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당분간 매출액 1조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토목부문 수주감소에도 물류센터, 주택 도급공사 등을 포함한 건축 부문의 신규수주가 큰폭으로 확대됐다"며 "건축 중심의 착공 수주잔액 증가를 고려할 때 당분간 점진적 매출 성장과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조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KCC건설은 또 주택사업에서의 수익성 제고로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1분기 기준 자본총액(4438억원)이 2016년(3073억원)부터 6년 연속 늘어나면서 부채 증가(5799억→6640억원, +14.4%)에도 부채비율은 188%에서 149%로 감소(-39.1%p)했다.

    특히 차입금의 경우 같은 기간 1601억원에서 1356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차입금의존도가 52.1%에서 30.5%로 낮아지는 등 자본 확충 효과가 배가됐다. 이 기간 차입금 및 부채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자비용도 21억원에서 15억원으로 29.5% 줄어들었다.

    홍석준 실장은 "앞으로도 각 진행 현장의 수익성, 운전자금 등락, 분양실적에 따른 대금 유입 등에 연계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보유 유동성 수준이나 본사 사옥을 포함한 부동산 가치 그리고 그룹의 신인도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CC건설은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 이슈를 개선하고 그룹 의존도 낮추기에 나서면서 독자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은 3.49%로, 2019년 13.1%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거래는 KCC와 KCC글라스가 발주한 플랜트, 물류단지, 증설공사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KCC건설은 그간 그룹 일감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9년 사상 첫 매출 1조원을 달성했을 당시 내부거래 비중은 41%에 달했다.

    KCC건설은 그룹사로부터 건축 도료, 창호, 내외장재 등 건축자재를 수급하기 용이하지만, 내부거래를 점차 줄이는 분위기다. 2020년에는 임차해 사용하던 잠원동 사옥을 KCC로부터 매입하는 등 그룹과의 분리경영을 본격화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한 일반건축 부문 중심의 성장에서 주택사업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며 "매출 구성 변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잠재력이 매우 높은 업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