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준법위 간담회' 참석"이 부회장 경영 제한, 결국 국민이 피해 받아"삼성 CEO들과 지배구조·ESG 등 각종 현안 집중 논의
  • ▲ 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준법위 간담회'에 참석한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이성진 기자
    ▲ 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준법위 간담회'에 참석한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이성진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국내 최고의,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할 수 없다는 것은 결국 국민의 피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강조했다.

    3일 이 위원장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준법위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은 코로나 이후 정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가경제가 발전하고 본인들의 생활이 나아지길 바란다"며 "이 부회장의 사면은 국민의 뜻에 따라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으로서 개인 인터뷰지만 다른 위원님들도 이 부회장 사면에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70%가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찬성한 만큼,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이 부회장과 준법위의 만남 정례화에 대해서는 "조만간 이뤄져야 하는데 (이 부회장이) 재판도 받아야 하고, 코로나도 해소된 것이 아닌 상황"이라며 "정리되면 만날 준비는 서로 돼 있다"고 답했다.

    이날 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에 대해서는 "1기 준법위 성과 위에서 2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떤 식으로 상호 협조하면서 삼성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는지, 삼성이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떠한 준법경영 의지를 가지고 할 것인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기 준법위의 주요 과제로 꼽힌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나 삼성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논의됐던 인권이나 ESG, 공정 경영을 비롯한 전체적인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최고경영진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