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진출했다 철수… 현재로서 유럽산 '유일'국내산 80% 차지하는 국내 닭고기 시장, 프리미엄으로 공략가격 경쟁 대신 품질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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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강민석 기자
    국내 닭고기 시장에 핀란드산 닭고기가 도입된다. 올해 상반기 8년만에 국내 수입 허가를 받은 핀란드 친환경 닭고기 브랜드 '노포(NOPO)'가 국내에 첫발을 들인다. 

    핀란드산 친환경 닭고기 브랜드 노포는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닭고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입산 닭고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산 닭고기 관세가 내년 철폐되는 가운데, 무관세 협약을 맺은 유럽 국가인 핀란드산 닭고기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노포는 동물 복지, 환경을 모두 고려한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로 국내에서는 브라질산이 대부분인 수입산 닭고기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닭고기 수입량은 3만8000톤으로 평년(2017~2021년) 1분기 3만3900톤에 비해 13.3% 증가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닭고기 수입량은 브라질(11억28톤)이 가장 많고, 태국(1억1046톤), 미국(2320톤)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유럽산 닭고기가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덴마크가 진출한 적 있지만 지금은 철수한 상태다. 이 가운데 핀란드산 닭고기가 진출하면서 수입산 닭고기 중 처음으로 프리미엄을 내걸었다. 
  • ▲ 세포 펠리카(Seppo Pellikka) 아트리아 수출 매니저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포 브랜드를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 세포 펠리카(Seppo Pellikka) 아트리아 수출 매니저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포 브랜드를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산 닭고기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닭고기 업체들을 위협하던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닭고기 업체 시장 점유율은 공고한 상태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토종닭 신선육 시장에서 하림, 참프레, 올품, 사조원, 농협목우촌, 체리부로, 마니커 등 7개사의 점유율은 80% 이상이다.

    노포는 닭 날개, 닭발 부위를 시작으로 다리살, 가슴살 등 다양한 부위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부족한 부분육 수요를 채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노포는 B2B 시장을 중심으로 초기 전략을 잡았다. B2B 사업으로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향후 계획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노포 수출은 핀란드 식품 기업인 '아트리아(Atria Oyj)'와 'HK스캔(Scan)'이 담당한다.

    세포 펠리카(Seppo Pellikka) 아트리아 수출 매니저는 "한국 닭고기 시장 경쟁이 심화된 상황인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가격 경쟁보다는 최고 품질의 지속가능한 닭고기로 (한국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방식으로 시장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