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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반도체업계 '합종연횡'... '패권전쟁' 확대일로

ARM 인수전 재점화, 판 짜는 반도체 빅4'퀄컴-SK-인텔-삼성' 연합구도 관심집중반도체 동맹 급물살... 한·미 중심 대규모 컨소시엄 가능성'美가 택한' 삼성 이어 SK하이닉스도 '공조' 속도

입력 2022-06-08 08:07 | 수정 2022-06-08 09:20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전경 ⓒ삼성전자

미국 바이든 정부의 주도로 한국과 미국 반도체업계의 공조가 예고되는 가운데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두고 힘을 합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ARM 인수에 관심을 내비친 미국 인텔, 퀄컴에 더불어 국내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까지 인수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들의 합종연횡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구도를 판가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가 인수에 실패했던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 인수전이 재점화되면서 한국과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공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장 먼저 ARM 인수 필요성을 언급한 곳은 미국의 인텔이다. 인텔은 최근 삼성과 글로벌 반도체 매출 왕좌를 두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동시에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진출을 선언하며 기존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ARM 인수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업계로 구성된 인수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여기 참여할 수 있다"고 표현하며 반도체 빅4 중 처음으로 ARM 인수전에 다시 불씨를 당겼다.

미국 반도체업계의 또 다른 거물인 퀄컴도 최근 ARM 인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ARM 지분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반도체 산업 발전에 필수인 ARM 지분에 투자하기 위해 다른 제조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완전히 인수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퀄컴에 앞서 SK하이닉스도 ARM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며 형태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로써 반도체업계가 공동으로 ARM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컨소시엄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당사자들로 구성되는 방안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여기서 관건은 다수의 원매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연합전선이 구축될 것인가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선 한미 양측의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동맹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이번 ARM 인수전에 관심을 표한 퀄컴과 SK하이닉스가 손을 잡을 확률이 높게 점쳐지는 동시에 최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방문 이후 라이벌 사이였던 인텔과 삼성이 ARM 인수전에서 맞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한미 대표 기업들이 각각 속한 컨소시엄이 탄생해 경쟁에 나설 수도 있지만 주요 한미 반도체 기업 모두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퀄컴 측에서 말한대로 다수의 반도체업체들이 모여 컨소시엄 규모를 키우면 81조 원 가량의 ARM 인수 자금 마련에도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인수 조건만 잘 합의 한다면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컨소시엄 구성이 어떤 방식이 되든 한국 주요 기업과 미국 주요 기업이 맞손을 잡을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양국의 정치권에서부터 이 같은 협력 구도에 힘을 실었고 주요 기업들이 ARM 인수전에서 공조하면서 그 첫 발을 내딛을 것이란 전망이다.

벌써 미국에서 20조 원대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시작한 삼성은 미국 측과의 공조 자체에 방점을 두고 ARM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실리를 따져보더라도 필요한 투자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 정부나 미국 주요 업체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그동안 반도체 사업을 중국 중심으로 꾸려왔다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이번 미국 업체들과의 공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ARM 인수전에 누구보다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곳이 SK하이닉스인데, 앞서 인텔 낸드사업 인수에 성공하며 인텔과도 관계를 쌓았고 오랜 협력관계인 퀄컴과도 합작 가능성이 높아 미국 주도의 반도체 패권 구도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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