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TV 리뷰 매체, QD-OLED·네오 QLED 벤치마크 성능 조작 문제제기테스트 과정서 일시적으로 색상·휘도·밝기 높이는 알고리즘 사용 논란갤S22 GOS 논란 이어 TV도 신뢰도 흠집... 삼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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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주요 신제품들이 HDR(High Dynamic Range) 벤치마크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표준 규격의 벤치마크 테스트 범위에서만 최고 밝기가 나오게끔 성능을 조작해 실제 구매자들이 사용했을 때는 벤치마크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성능을 냈다는게 골자다. 앞서 갤럭시S 시리즈의 '게임 옵티마이징 시스템(GOS)'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삼성이 이번엔 대표 TV 제품인 QLED와 첫 QD-OLED TV에서 신뢰도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9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프리미엄 TV 신제품 중 대표격인 네오 QLED TV(제품명 QN95B)와 첫 퀀텀닷(QD) OLED TV(제품명 S95B)가 벤치마크 HDR 테스트에서 성능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지난 3일(현지시간) 덴마크 IT매체 플랫패널스HD(FlatpanelsHD)는 삼성이 네오 QLED TV 벤치마크 테스트 시에만 더 정확하고 밝은 색상을 낼 수 있도록 성능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색상과 휘도를 더 정확하게 낼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성능을 조작하는데 더불어 약 1300~2300니트까지 밝기를 일시적으로 높여 화질이 더 돋보이는 벤치마크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플랫패널스HD는 "1300~2400니트까지 일시적으로 밝기를 높이는 것은 패널을 손상시키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해당 모델을 실제 구매자들이 사용했을 때는 밝기가 1300니트를 넘어서는 경우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이 매체는 벤치마크 테스트가 이뤄지는 표준 규격이 아닌 상황에서 실험을 해본 결과 휘도 측정값이 벤치마크 대비 현저히 낮고 밝기도 벤치마크 결과에 미치지 못한다는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게다가 삼성이 소비자들이 실사용시 벤치마크 대비 떨어지는 TV 화면의 밝기를 알아채지 못하게 일부 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눈속임까지 나섰다고 주장했다.플랫패널스HD에 앞서 영국의 TV 리뷰매체 'HD TV 테스트'에서는 삼성의 첫 QD-OLED TV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유튜브를 통해 삼성의 밝기와 컬러가 벤치마크 대비 떨어진다는 점을 처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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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이번 TV 벤치마크 문제에 대해 내놓은 답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은 앞선 매체들의 벤치마크 조작 주장에 대해 "삼성은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화질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역동적인 시청 경험을 위해 표준규격 테스트에서 뿐만 아니라 더 넓은 규격에서 HDR 콘텐츠가 일정한 밝기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했다.벤치마크 조작 여부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만 약속했다는 점에서 이들 매체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삼성의 다른 TV들도 이번에 문제가 된 프리미엄 TV들과 마찬가지로 벤치마크 테스트 과정에서 동일한 눈속임 알고리즘을 적용했을 가능성도 내놨다.이후 삼성은 실제로 QD-OLED TV인 S95B 모델에 대한 업데이트를 마쳤다. 조만간 네오 QLED TV 모델에도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삼성 프리미엄 TV 주요 제품들의 벤치마크 조작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난 3월 문제가 됐던 갤럭시S22 'GOS' 논란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삼성이 세계 시장에서 16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TV에서 마저 소비자 신뢰도 관련 문제가 발생한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평까지 나온다.지난 갤럭시S22 GOS 논란에서 삼성의 대처 방식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더 키웠다는 평가가 나왔던 탓에 이번 TV 벤치마크 조작설에 삼성이 어떤 식으로 대응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