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예약률 급감1분기 실적 마이너스 성장 우려 커져 업계 "취소 수수료 면제 등 1월까지 이어가… 구정 이후 수요 정상화 기대"
-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여행업계의 1분기 예상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업계는 취소 수수료 면제 등을 이달까지 이어가며 고객 우려와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다.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제주항공 사고 여파로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의 여행 예약 취소가 나타나고 있다. 사고 당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제주항공을 중심으로 평시 대비 취소가 증가했다.증권업계에서는 사고 발생 전 1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1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839억원으로 5% 가량 하향조정됐다.다만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고 여파로 취소 동향이 한시적으로 발생했지만 취소에서 예약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었기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12월31일부터 취소 수준이 평소와 대동소이해지면서 현재는 안정을 찾았다는 설명이다.하나투어는 오는 10일까지 출발 예정인 제주항공 이용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는 등 이용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편의를 제공 중이다.
-
모두투어 역시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12월에 발표한 1월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최근 발표는 22% 감소로 상황이 악화됐다.사고 여파로 예약이 취소되며 몇 일만에 -5% 내외의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 중이다.모두투어 관계자는 "무안 공항 출발 기준, 항공사 관계없이 웨이버(취소 수수료를 보전해주는 제도) 안내를 통해 취소가 발생했다"며 "취소 후 다른 공항, 항공사 등으로 신규예약을 하는 케이스들이 있어 정확한 취소율 집계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7일 기준으로도 무안공항 기피 현상이 있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단순 취소 외 다른 공항, 항공 등을 이용하는 상품으로의 변경을 원하는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모두투어는 기존 예약자들에게 대체 상품 마련을 최우선으로 진행 중이다.모두투어 측은 "향후 무안공항 출발 상품의 경우 무안공항 복구 상황 및 항공사의 운항 스케줄과 해당 지역 여행 수요 등을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교원투어도 지난해 12월30일부터 1월3일까지 예약 취소 건수가 평소 대비 30% 증가했다. 신규 예약의 경우에도 사고 여파로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교원투어 관계자는 "원래 연말연시에는 홈쇼핑과 대규모 기획전, 이벤트 등을 통해 모객을 강화하는 시기인데 제주항공 참사로 모든 여행사들이 프로모션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도 있긴 하지만 모객 활동을 하지 못해 신규 예약이 감소한 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교원투어는 제주항공이 포함된 여행상품의 경우(~12월 29일까지 예약 혹은 ~3월 29일 출발분) 상품 구성 중 항공 취소 수수료는 면제 처리한다.이용객들이 항공사 변경을 희망할 경우 타 LCC 또는 대형항공사로 전환해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 중이다.업계에서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6일간의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8일 정부와 여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오는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 연휴는 25일 토요일부터 30일 목요일까지 6일간으로 늘어난다.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 연말 참사, 고환율 유지로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3월 이후 중국 무비자 효과와 10월의 황금 연휴로 (여행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 및 주가 상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