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1만9800원으로 인상국제선 19단계로 최고 단계…7월 인상 또 가능성“고유가 탓에 공급 늘어도 항공권 하락 불투명”
  •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류할증료 인상이 매월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던 여행 수요가 오히려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9일 대한항공은 다음 달부터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6월(1만7600원) 대비 2200원 오른 1만9800원으로 인상을 공지했다. 전년 동월(3300원)과 비교하면 무려 500%나 상승한 것이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종전 국내선 유류할증료 최고치인 1만7600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로, 소비자가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운임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대한항공의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9단계로, 전월보다 2단계 올랐다. 19단계는 편도 기준으로 거리 비례 별로 3만7700~29만3800원이 부과된다. 이는 거리 비례구간제가 도입된 2016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달인 5월(3만3800~25만900원)과 비교하면 한 달만에 2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올해 2월(최고액 기준 7만9200원)과 비교하면 20만원이 넘게 뛰었다.

    통상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오르기 때문에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내 공지될 예정이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권 가격도 치솟고 있다.

    7월 기준 인천~런던, 인천~파리의 왕복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150만~200만원 안팎으로 예약할 수 있었지만, 현재 230만~350만원가량으로 크게 오른 상태다.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도 330만원이 넘는다. 이는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항공운임이다.

    유럽이나 미주노선의 경우 거리비례에 따라 최대 유류할증료가 부과되고 있어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모처럼 회복세로 돌아선 여행 심리가 높은 항공권 가격 때문에 휴가철 특수로 이어지지 못하고 수요 회복에 발목을 잡힐까 우려하고 있다. 지금처럼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르면 여객 회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항공 편수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항공기 공급이 늘어나면 항공권 가격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지금과 같은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 공급 늘어도 항공권 가격이 체감될 만큼 하락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항공권 가격이 안정화 시기를 9월 이후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