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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분기 실적 ‘안갯속’… 원자재·금리·유가 등 악재 겹쳐

상장사 153사 가운데 51곳 2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우크라 사태 원자잿값 상승· 중국 봉쇄 여파 등 본격화“하반기 실적도 긍정 전망 어려워… 상황 예의주시”

입력 2022-06-13 11:21 | 수정 2022-06-13 11:28

▲ ⓒ연합뉴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재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인상, 고유가,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 등 악재가 줄줄이 겹치면서 실적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55개 가운데 51곳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그룹별로 보면 ㈜한화 –29.79%, CJ㈜ –1.15%, ㈜효성 –40.25% 등이다. 

153개사의 순이익 추정치도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21조6043억원으로 추산됐다.

롯데의 경우 2분기 롯데지주가 영업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25.07% 감소할 것이라 전망됐다. 작년 2분기 코로나19로 재계 상당수가 직격탄을 맞았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현재는 해제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 금리 인상 등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본격화됐다. 이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미국은 2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기도 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물가 상승의 여파로부터 국내 기업들 또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원자재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가 치솟았고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 인상에 따라 인건비도 크게 뛰었고, 물류비 또한 증가하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뛰었고, 이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2월 말 이후부터 본격화된걸 감안하면 비용 상승 여파는 2분기 실적에서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재계는 앞서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어든 바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608곳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0조9141억원, 50조5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18%, 14.4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79% 감소한 41조6910억원에 그쳤다. 

환율 상승에 수출 물량을 늘리고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수급불균형이 장기화하면서 원자잿값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간 영향이다. 원자잿값 인상은 원재료를 수입·가공해 중간재를 생산해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상당수 대기업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략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 나선 상황이다. 

재계는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불확실성 지속되는 가운데 수급불균형, 금리 인상 기조 등이 예상되는 탓이다. 특히 미국은 물가가 잡힐 때까지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며 빅스텝을 넘어서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앞다퉈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3.0%보다 0.3포인트(p) 낮운 2.7%로,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1월 전망치 3.0%보다 0.5p 하향한 2.5%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OECD와 동일한 2.7%로 수정했으며, 산업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각각 2.6%와 2.8%를 전망치로 내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 실적을 긍정적으로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원자재 비용이 많이 드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공급망 관리에 최선을 다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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