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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이탈 가속화…고심 깊어지는 증권사

해외주식 결제금액 전년 比 26%↓…2개월 연속 하락세해외증권수탁 수수료 대폭 감소…대형사 하락폭 두드러져증권사 서학개미 고객 붙잡기 사활…"침체장을 기회로"

입력 2022-06-14 09:08 | 수정 2022-06-14 10:14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국내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 수익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신규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에 힘을 써온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다만 서학개미 감소에도 증권사들은 이들을 붙잡기 위한 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과 같은 약세장에서라도 해외주식 투자자를 자사 고객으로 확보해 하락하는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결제액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51억6466만달러로 두 달 전인 3월(340억966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26.0% 줄었다. 

외화증권 보관잔액 또한 지난 13일 기준 885억7075만달러로 전 분기(1016억8128만 달러)와 비교해 12.9%(131억1053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줄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익도 악화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총수익은 1983억원으로 전년 동기(2856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특히 대형사들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가장 많은 서학개미 고객이 이용했던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576억원) 대비 42.5% 줄었다. 

이밖에 ▲삼성증권 315억원(-41.8%) ▲미래에셋증권(-24.1%) ▲NH투자증권(-25.8%) ▲한국투자증권(-31%) 등도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가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의 이탈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해석한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하던 글로벌 증시는 연초 하락 반전하며 20% 가까이 하락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각각 17.5%, 16.1% 하락하며 지난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것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의 배경에는 높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병목현상, 경기둔화 우려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라며 “짧은 기간 동안 쏟아져 나온 악재와 우려는 원자재 가격 상승, 훼손된 경제지표 및 기업이익과 어우러져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서학개미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이다. 해외주식 투자 관련 서비스 강화는 물론 각종 이벤트를 마련, 해외 주식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을 붙잡아 하락하는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전일 카카오톡을 통해 1000원 단위부터 최대 200만원까지 해외 주식을 선물할 수 있는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해외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인 증권사들은 여럿 있었지만,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으로 편리하게 주식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증권은 송금 기반의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새롭게 구현했다. 주식을 선물 받기까지 며칠이 소요되는 불편함과 주 단위로 주문해야 하는 부담을 해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도 최근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에 장바구니·일괄매수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종목을 최대 20개까지 장바구니에 담아둘 수 있게 됐다. 장바구니 내 종목에 대해서는 일괄로 주문금액 설정이 가능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침체장에서의 ‘서학개미 붙잡기’가 향후 해외주식 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날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객 확보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선,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주간거래 시작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반등 시 준비 상황에 따라 해외주식 수익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정부에서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상장주식 양도세 폐지 등 시장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대에 따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혜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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