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기침체 우려에 19개월여 만에 무너진 2500선급락세에 반대매매 속출하며 하방 압력 높여반등보단 하락 가능성 높아 섣부른 매매보단 관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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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금리 인상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감으로 뒤덮혔다. 지수 하락이 지속되자 빚내서 주식을 샀다가 강제 청산 당하는 규모도 크게 늘며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반등보단 하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96% 내린 2440.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75bp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크게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9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2500선과 장 중 2400선을 차례로 내줬다. 6만원대에서 등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삼성전자 주가는 결국 5만원대로 내려갔다.

    국내 증시 하락이 계속되면서 반대매매는 연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빚을 내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미국 긴축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16일 302억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100억원대에 머물던 반대매매 규모는 14일 260억3400만원으로 급증한 뒤 15일엔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인 315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긴축 우려가 나온 올해 1월11일(313억7100원) 이후 최대 규모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이다. 주가가 급락할 때 반대매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시장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증시 하방 압력도 커진다.

    증권가에선 반등을 기대하기보단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7월 이후에도 FOMC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경기지표가 나올 때까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는 점이 하락 요인"이라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보다 경기 우려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 기대는 후퇴 중"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22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1배(2540)를 하회해 단기 과매도권에 도달했다"며 2018년 말과 같은 수준까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2250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섣부른 매매보단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통제가 안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함께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까지 반영되고 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된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조금 더 관망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낙폭이 과대한 성장주 유형을 저가 매수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