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안과질환 강자 삼일제약과 '맞손'종근당, 연내 허가… 강한 영업력 앞세워 경쟁 나서국내 시밀러 처방 확대 기대… 시장규모 매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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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종근당이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 강자와 전통제약사 중에도 손꼽히는 영업강자의 마케팅 전쟁이 시너지를 일으켜 시밀러 처방시장 확대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명 '아멜리부'로 국내 허가를 획득했으며, 종근당은 허가가 임박한 상태다. 

    루센티스는 황반변성, 각종 시력손상 등을 치료하는 안과 질환 치료제로, 연간 글로벌 매출액이 4조4000억원대에 달하며 국내 시장 매출 규모는 약 340억원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2028년 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유럽에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는 최초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미국에서 최근 제품을 출시했다. 빠른 제품허가와 출시를 통해 시장선점 효과를 누릴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국내에서의 판매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허가직후 국내 안과질환 강자로 꼽히는 삼일제약과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일제약은 국내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안과용제를 개발하고 독립사업부를 구성할만큼 안과질환에 특화돼 있다. 자체개발뿐 아니라 엘러간, 떼아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안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분주하다.

    이처럼 삼일제약이 안과질환 부문에서 가진 경쟁력을 활용해 발빠르게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대 경쟁상대는 연내 허가가 예상되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에 대해 허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종근당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달리 국내 시장에 집중한 뒤 점차 동남아 및 중동 등의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종근당의 강점은 무엇보다 국내제약사 가운데서도 손에 꼽히는 영업력이다. 국내외 제약사들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성과를 이끌어낸 것도 여기에 있다. 

    안과질환 영역에서도 엘러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을 공동판매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을 출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의 파트너를 찾기보단 직접 영업 및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라며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환자들의 선택이 다양해지고 처방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