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환율, 금리 등 3高 현상 원인
  • ▲ 부산항 신선대 부두. ⓒ연합뉴스
    ▲ 부산항 신선대 부두.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가 수출 성장에도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2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9.2% 증가한 7039억달러, 수입은 16.8% 증가한 7185억달러일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수지는 147억 달러 적자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 무역 흑자를 내왔다.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수출은 견조한 파운드리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도 10.2%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석유제품(50.5%) 및 석유화학(9.6%) 수출도 물량 증가와 단가 상승에 힘입어 많이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11.1%)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물류난에도 불구하고, 대당 단가가 높은 전기차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그러나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수입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5월 기준, 원유·천연가스·석탄·석유제품 등 4대 에너지 수입이 총수입의 4분의 1 이상(27.6%)을 차지하고 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유 도입단가가 지속해서 오르면서 하반기에도 수입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석유수출국들의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의 추가 증산 결정과 올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 무역수지 적자폭(-33억 달러)은 상반기(-114억 달러)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봤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높은 원자재 가격,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계속되면서 수출 제조 기업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국제 에너지 가격이나 환율 급등세는 하반기엔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