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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더딘 흑자전환에도 재무건전성 개선 '속도'

차입금의존도 ‘안정권’, 부채비율도 200%로 축소후판가 압박에 1분기 이어 2분기도 손실 불가피카타르發 LNG선 발주 본격화로 사업전망 ‘맑음’

입력 2022-06-22 14:15 | 수정 2022-06-22 14:46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적자를 지속 중인 가운데서도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 단위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을 낮춘 데 이어 올 들어서는 드릴십(원유시추선) 매각으로 수천억원을 확보하며 추가적인 재무개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3월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2.8%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57.2%포인트 낮아진 204.6%를 기록하며 재무부담이 한층 완화했다.

특히 총차입금의존도가 1년 전 38.7%에서 17.6%로 낮아지며 건전성 기준(30% 이하)을 충족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강도 높게 시행한 재무구조 개선작업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5대1 무상감자를 시행했다. 무상감자는 기업이 자본잠식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주식 금액 또는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시 무상감자를 통한 2조5205억원의 감액분은 삼성중공업 회계상 자본잉여금에 편입, 자본총계를 유지한 반면 자본금은 줄며 자본잠식률 개선 효과를 낳았다. 이후 10월 삼성중공업은 1조28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부채비율을 196.3%까지 낮추는 데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총 1조400억원 규모의 드릴십 4척에 대한 매각을 마무리하고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모두 부채상환에 사용할 경우 부채비율은 현재보다 11.2%포인트 낮은 193.5%로 축소된다.

드릴십 매각은 삼성중공업이 사모펀드(PEF)에 5900억원을,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1600억원을 각각 출자하고 사모펀드가 금융회사로부터 3200억원을 빌리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모펀드는 이렇게 마련한 1조400억원으로 삼성중공업 드릴십을 인수해 재매각에 나선 것으로, 높은 가격에 팔릴 경우 삼성중공업은 추가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4500억원의 구체적인 용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부채상환이나 기술개발 투자, 운영자금 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의 재무부담 완화와 별개로 흑자전환은 내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이 7조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확대하고 영업손익은 –2396억원으로 작년 –1조3120억원보다 대폭 축소되면서도 적자는 지속할 전망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조선사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수주 활황에 힘입어 올해 흑자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급증에 따른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가격 상승이 조선사 실적을 발목 잡으며 흑자전환 시기 또한 뒤로 밀리고 있다. 

선박 건조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가는 2020년 톤당 60만원에서 올 상반기 12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조선사들은 후반가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분기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회계에 반영, 일제히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80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했고 9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수백억원 규모의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2분기 손실 규모를 1000억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사와 철강사들이 올해 상반기 후판가격을 지난해 하반기 대비 톤당 약 10만원 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인건비 상승도 불안요소”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최근 3조9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소식을 알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 이은 카타르의 LNG선 공급 확대 프로젝트에 따른 계약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타르는 2020년 조선3사와 총 23조원에 달하는 LNG선 슬롯계약을 체결, 이에 따른 발주가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김보배 기자 bizboba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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