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형 회사 전환 사업 구조 '물갈이'파워텔 매각 이후 텔레캅 등 매각 논의 솔솔디지코 신사업 재편 마무리 단계, 구현모 대표 연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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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디지코 전환을 바탕으로 수익성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고 지주형 회사로 개편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3월 주주총회 때 구현모 대표가 지주형 회사 전환을 언급한 전후로 계열사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자회사 사업활동 지배를 주목적으로 하는 지주형 회사로 전환을 위해 본사가 맡았던 주요 사업들을 분리했다.

    KT클라우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KT는 4월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을 분사해 KT 클라우드를 설립했다. 급변하는 시장과 업계 경쟁에 맞서기 위한 조직 유연화 측면에서 투자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 전문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KT는 통신 사업 위주의 텔코에서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디지코’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 디지코와 관련성 및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은 매각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거나 통폐합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 무선통신 관련 계열사 KT파워텔을 매각했다. KT파워텔은 산업용 무전기가 핵심 사업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돼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바 있다. 그동안 주력 사업과 관계없는 비통신 영역 계열사를 매각했다면, 통신사업 회사 매각은 처음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물리보안을 담당하는 KT텔레캅도 매각 논의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T텔레캅은 높은 고정비용으로 인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뿐더러, 성장 기대치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KT텔레캅이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중이라고 알려졌지만, 동시에 매각에 대한 전망도 공존하는 이유다.

    KT스튜디오지니는 앞으로 KT가 계열사를 정리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다.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계열사 KT시즌·지니뮤직·밀리의서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이들 계열사의 컨트롤타워를 맡아 전략을 수립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AI·DX분야를 비롯해 콘텐츠 부문의 재편이 일단락돼 다음은 금융분야에서 계열사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BC카드를 중심으로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는 케이뱅크와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KT 계열사의 성공적인 통폐합과 매각·인수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은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디지코 전환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며 실적과 주가를 모두 잡은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T는 B2B 사업 위주로 재편되어 클라우드, IDC 등 수요 증가로 사업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금융과 콘텐츠 등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