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나프타' 활용 재순환 플라스틱 소재 개발 예정현대오일뱅크-삼성물산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협력' MOU도
  • ▲ 현대오일뱅크. ⓒ뉴데일리DB
    ▲ 현대오일뱅크. ⓒ뉴데일리DB

    최근 현대오일뱅크가 블루 수소,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의 일환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 생산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석유정제업자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샌드박스를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신청해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를 승인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1 11월부터 22 10월까지 900 톤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에 투입, 친환경 납사를 생산할 수 있고 1년 이후 갱신 여부가 결정된다. 이렇게 생산된 친환경 '그린 납사'는 대산공장 인근 한화토탈이 구매해 해당 원료로 재순환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납사로 생산하는 공정에 대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PLUS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를 취득하기도 했다.

    ISCC PLUS는 유럽연합의 순환경제행동계획(Circular Economy Action Plan)에 근거해 친환경 원료 사용을 입증할 수 있는 국제 인증제도다. 인증을 위해서는 원료부터 생산 과정, 최종 제품까지 친환경성에 대한 엄격한 검사를 거쳐야 한다.

    현대오일뱅크가 폐플라스틱 열분해에 관심을 갖는 것은 폐플라스틱 처리가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은 올해부터 고체 폐기물 수입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국가간 유해 폐기물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협약의 폐플라스틱 관련 규제도 올해부터 강화됐다. 이제 폐플라스틱은 발생한 국가에서 직접 처리해야한다앞서 4월 현대오일뱅크와 삼성물산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화학소재 생산을, 삼성물산은 친환경 화학제품의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두 회사는 폐플라스틱 관련 국내외 정책 현안 대응, 친환경 화학제품의 해외시장 개발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연구를 수행한 데 이어 물성 개선, 불순물 제거 등을 통해 다양한 열분해유 기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별도의 열분해 과정 없이 폐플라스틱을 바로 정유 공정에 투입해 열분해와 제품 생산을 원스톱 처리하는 방식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 중인 열분해 공정(DCU)을 활용, 연간 5t의 폐플라스틱 처리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