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지수 하락 이어져경기 회복보단 침체 가능성…추가 하락 전망과매도 구간…변동성에도 레벨다운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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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첫날부터 코스피가 장 중 2300선을 지키지 못하고 연저점을 경신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강도 긴축 정책 영향으로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아직 바닥이 멀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전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2290대로 떨어져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가 장 중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연초 1월 3일 대비 지난 30일까지 22.86%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이 지연되고 있고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6월 수출입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지난달 수입액이 602억달러를 웃돌며 무역수지는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코스피 지수 수준에 대한 평가도 조정될 수밖에 없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233개사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24일 기준 기준 249조9200억원으로 25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한 달 전(251조8000억원)보다 2조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락장마다 지수를 방어해온 동학개미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9억원으로, 월간 기준 2020년 2월 일평균 거래대금 3조7020억원 이후 가장 적다.

    코스피가 2300선을 위협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하방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300선도 위협받을 만큼 금융시장 분위기가 냉랭하다”며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23% 하락한 가운데 바닥을 논하기는 일러 보인다"며 "총 수출 금액 경로를 증가율로 환산할 때 추가 하방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을 2200선으로 낮춰잡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단은 현재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0.1%가 이익 증가로 높아짐과 동시에 금리상승 속도가 제한되는 가정을, 하단은 경기둔화에 따른 이익 감소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적극적인 긴축 행보로 요구수익률(COE)이 상승할 가능성을 반영한다"면서 기존(2460~3000)보다 하향한 2200~2660선을 수정 제시했다.

    반면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 다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 위축, 수급 불안이 코스피 하방 압력을 가중하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코스피 주가 레벨이 과매도, 언더슈팅(단기 급락) 구간에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등락 과정은 불가피하지만 변동성의 정점에 근접했거나 통과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제조업 지수가 50이상을 유지하며 경기 침체는 아직 아니라는 시그널과 물가 부담과 통화정책 우려 완화에 주목한다"며 "경기 침체 우려까지 일부 선반영한 증시의 추가적인 레벨 다운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