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홀푸드-글로벌패션 3개사로 분할 예정홀푸드-글로벌패션 IPO 추진 가능성… '쪼개기 상장'2019년 상장철회 이후 3년만의 도전… 글로벌 경기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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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이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 부문을 각각 물적 분할키로 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랜드그룹의 알짜 회사로 꼽히는 이랜드리테일에게 IPO는 그야말로 숙원 중 하나다.

    이랜드그룹의 알짜 회사로 꼽히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17년부터 IPO를 추진해왔지만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계획을 모두 철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통해 숙원이었던 IPO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이랜드리테일의 물적분할은 향후 IPO를 고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우려가 해소되며 이랜드리테일의 전 사업부문이 흑자구조로 전환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오는 10월 존속회사 이랜드리테일과 분할신설회사 ‘(가칭)이랜드홀푸드’, ‘(가칭)이랜드글로벌패션’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는 각각 킴스클럽 등 유통사업과 패션부문의 사업에 주력한다는 포부다. 존속법인 이랜드리테일은특정매입 사업 부문을 통해 입점 수수료 및 임대 수익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개발 및 자회사 지분을 보유한 중간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지배구조상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홀푸드와 이랜드글로벌패션의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랜드리테일이 그동안 한 법인에서 운영돼 온 킴스클럽, 패션사업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배경에는 이들 자회사의 IPO를 고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복수의 사업을 보유하기 보다는 개별 사업별로 상장을 추진할 때 보다 유리한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 최근 주요 대기업집단에서 분할 후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 논란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비상장사에다 이랜드월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런 분할 후 상장 방식에 대한 주주반발의 우려는 없다. 특히 존속법인 이랜드리테일에 모든 부채를 남기고 신설법인은 무차입 회사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IPO를 앞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물론 존속법인 이랜드리테일은 분할을 통해 자산이 줄어든 만큼 부채비율이 상승하지만 IPO에 성공할 경우 상장차익을 통해 부채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이런 형태의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과거 2019년 IPO의 실패에 따른 ‘절치부심’이다. 그동안 이랜드그룹의 알짜 회사로 꼽히던 이랜드리테일은 과거에도 수차례 IPO를 추진해왔지만 번번히 무산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2017년에도 IPO를 추진했지만 중국과의 무역분쟁 등 시장상황 악화로 인해 결국 2019년 상장을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이랜드리테일과 주주사인 이랜드월드는 프리IPO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계약조건에 따라 투자금을 돌려주면서 상당한 규모의 부채부담을 짊어져야만 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분할 이후 IPO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아직 변수는 적지 않다. 최근 글로벌 스테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후퇴)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시황이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 올해 IPO를 예정하던 기업들도 줄줄이 상장을 보류하거나 철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랜드리테일의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