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 말 기업 선정 절차 개시
  • 누리호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경쟁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일 오후 제42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개최해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 계획(안)을 의결했다. 이달 말 누리호 설계·제작 및 발사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는 우주발사체 체계종합기업에 대한 입찰 공고를 할 계획이다.

    체계종합기업에 선정되면 2027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와 공동으로 총 6878억8000만원을 들여 누리호를 4회 반복 발사하면서 설계·제작 및 발사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누리호 제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그간 축적된 기술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둘 중에 한 기업이 낙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AI는 누리호 제작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기업으로 꼽힌다. 누리호 체계 총 조립을 맡아 300여 개 기업이 제작한 각 부품 조립을 총괄했다.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를 비롯해, 4개의 엔진을 묶어 하나의 엔진처럼 움직이게 하는 클러스터링 치공구도 KAI가 만들었다.

    KAI는 항우연으로부터 우주발사체 전주기 기술을 이전을 받아 한공우주체계종합기업으로 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KAI 측은 "2030년부터는 민간 산업체 주도의 상용 우주발사체 제작 및 위성 발사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75톤급 액체엔진을 만들었다. 국내 독자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우주발사체 엔진으로 영하 180도 극저온과 3300도 초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도록 제작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40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약 1000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