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로 K-방산 수혜尹대통령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강국 도약"방산 수출 대상국, 올해 15개국 이상 증가 전망
  • ▲ 지난해 방위사업청장 KAI 현장 방문에서 등장한 FA-50 전투기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해 방위사업청장 KAI 현장 방문에서 등장한 FA-50 전투기 모습. ⓒ뉴데일리DB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국내 방산업계가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방위산업 수출 목표를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주재한 ‘방산 수출전략 회의’에서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5년간 K-방산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25억 달러, 2020년 30억 달러에서 2021년 73억 달러, 2022년 173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35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200억 달러 돌파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K-방산이 추가 수주 모멘텀을 잃거나 횡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현재 지역 간 갈등과 분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올해 K-방산의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산 수출 대상국도 2022년 8개국, 2023년 12개국에서 올해는 15개국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국내 방산업체들은 수주 실적을 쌓아가며 K-방산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에 9억2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올해 4월 폴란드에 2조2000억원 규모 ‘천무’ 72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4조5000억원 규모 라트비아 장갑차 도입 사업에 ‘K-21’이 뛰어들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규모의 수출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1차 실행계약 물량 180대가 인도됐으며, 820대에 대한 잔여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 ▲ 한국과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올해 6월 회동한 모습. ⓒ뉴시스
    ▲ 한국과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올해 6월 회동한 모습. ⓒ뉴시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의 250대 규모 차세대 전차 사업 수주전에 참여했다. 올해 5월 현지에서 K2 전차 실사격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루마니아, 이라크 등에 ‘천궁Ⅱ’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과 유럽 지역 전쟁의 장기화로 해당 지역 중심으로 방공망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항공우주산업)는 올해 다목적 경전투기 ‘FA-50’으로 1조5000억원 규모 우즈베키스탄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한 ‘T-50’을 앞세워 미국 해군 훈련기 사업 수주를 추진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와 방산 업체들은 ‘민관 협력’을 통해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지난달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5차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정부와 방산 업체들은 현재 수주 성과와 전망은 물론 해외 수출 다변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게다가 올해 2월,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높이는 수출입은행법(수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도 K-방산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정안을 통해 수은의 법정 자본금 한도는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증액됐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무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국내 방산업체들의 기회 요인이 많다”면서 “수출금융 등 정책 지원으로 추가 수출국 확보가 용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