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매출 12조-영업익 7920억원… 전년 수준 유지현대건설-GS건설, 신규 분양-착공 지속… 실적 개선 전망대우-DL-HDC, 원자재 쇼크 여파… 영업익 20% 안팎 하락"하반기 추가 원가율 상승 예고… 연간 실적 전망 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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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장 대형건설사들의 잠정실적 전망치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쇼크를 완충시킬 신규 분양이나 착공이 활발했던 기업과 그렇지 못했던 기업간 실적 희비가 뚜렷해지고 있다.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 상장 대형건설사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12조원으로 지난해 2분기 11조원에 비해 8.7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920억원에서 8152억원으로 2.9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작년과 엇비슷한 규모의 성장세와 수익성을 유지하는 셈이다.현대건설의 경우 매출(4조8672억원)과 영업이익(1950억원)이 전년대비 각각 11.0%, 38.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현대건설은 올들어 1만6000가구의 신규분양을 진행했다. 상반기 및 연간 공급계획 달성률이 각각 88%, 52%로 대형사중 가장 높다. 착공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실적 증가도 예상된다.2분기 별도 기준 주택부문 기초잔고는 32조원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고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주택 부문 잔고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부문의 기초잔고가 전년대비 29% 증가했다.일부 해외현장 리스크를 감안해 별도기준 보수적인 마진을 반영해도 견조한 이익이 예상된다. 또 영업외손익으로 기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환관련 손익이 연결기준 450억원 수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GS건설은 매출(2조5697억원)과 영업이익(1987억원)이 각각 15.1%, 5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매출의 경우 시장에서 우려한 것처럼 파업 등에 인한 건자재 수급 불균형이 생기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성장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발생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프로젝트 본드콜(계약이행보증 청구, 537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다.상반기 누계 분양은 1만1000여가구로, 애초 계획대로 달성한 수준인 만큼 고금리하에서의 수요 위축 상황에서도 아직은 분양성과가 우호적인 점은 고무적으로 판단된다.대우건설은 매출 2조4277억원, 영업이익 1841억원의 2분기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9.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6%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외형 성장에도 감익이 나타나는 이유는 전년동기 플랜트 부문에서의 일회성 준공정산이익 반영에 따른 역기저 효과, 주택 부문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예정원가 조정에 기인한다.예정원가 조정의 경우 1분기에 이은 반복된 이벤트인데, 기울기가 더 가팔라진 2분기 자재 가격 추세를 반영해 제강사, 레미콘사, 시멘트사와 공급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보인다.1분기 회사 수익을 책임진 플랜트, 토목 부문 해외 현장 공정은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며 착공 당시 책정한 예정원가에서 변동 없이 안정적인 원가율을 유지할 전망이다.DL이앤씨는 전년대비 0.18%, 29.2% 각각 하락한 매출 1조9187억원, 영업이익 16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영업이익 부진의 주된 이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진행 중인 4개 프로젝트가 '올스톱'되면서 매출액 성장이 부재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택 부문의 예정원가율 조정이 이뤄진 영향으로 파악된다.DL이앤씨는 지난해 2조원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및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러시아에서 수주했으나, 지금은 사실상 멈춘 상황이다.1분기 주택 부문 원가율(별도)은 82%로, 전분기에 비해 3.2%p 상승했으며 연간 81% 수준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 및 수주 협의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경쟁 대형사들 역시 건자재 영향에 따른 마진 감소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미 2~3%p 수준의 감소 폭에서 방어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7799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3.99%, 영업이익은 28.0%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광주 동구 화정동 사고 여파와 자재 수급 문제 등으로 착공이 늦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결국은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를 신규 분양과 착공으로 상쇄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 사이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2분기 상장 대형사의 실적을 견인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만 수주액이 7조원에 육박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GS건설은 8건의 시공권을 따내며 누적 수주액 2위에 랭크됐다. 꾸준한 신규 분양과 준공으로 인지도를 높여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다.반대로 M&A 이슈와 분할 여파 그리고 사고 후유증으로 하반기 신규 분양 일정이 몰린 대우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완충 작용을 할 신규 착공물량이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을 풀이된다.결국 중장기적으로는 원자재 쇼크 영향이 가시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요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하반기에는 실적이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강세가 심화하고 2분기 주요 자재 수급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실제 실적은 예상치보다 악화할 수도 있다"며 "하반기에도 원가율 상승이 예고돼 올해 실적 개선을 장밋빛으로만은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중견건설사들의 우려는 이보다 더 크다. 대형사보다 사업 규모가 작은 탓에 원자재도 소량으로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결국 단가가 더 비싸고, 계약주기도 더 짧아 원자재 가격 인상 영향을 더 크고 빠르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2020년과 지난해 국내 주택 업황이 좋았기 때문에 다들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성수기 영향도 있어서 2분기 매출은 나쁘지 않겠지만, 원가 부담에서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