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국면 돌입… 예상보다 빨라외식업계,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에 '긴장'원가 상승에 배달비는 고공행진… 막막한 고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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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성수기에 돌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자 외식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예전과 같이 영업제한 조치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닫힐 가능성이 있어서다.

    12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의 확산국면 전환을 언급하고 경각심을 당부하며 그간 우려됐던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이달 들어 1주일 사이에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수준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재유행이 빨라진 것이다.

    국내 외식가는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가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류비, 인건비 타격을 받은 배달비가 크게 오르면서 배달 수요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영업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585m 거리 배달비가 5000원"이라며 "개인적으로 배달비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는 글이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약 40.6% 업체의 배달비가 인상됐으며 인상 폭은 최소 300원에서 최대 2000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묶음 배달 서비스 역시 앱별로 평균 11.6% 업체의 배달비가 인상됐다. 같은 기간 배달비가 하락한 업체는 9.7%다.

    주요 배달앱의 수수료 개편이 배달비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고물가 상황에서 배달비를 아끼려는 소비심리까지 겹치면서 배달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소비자 커뮤니티에도 "배달료가 너무 비싸서 정말 큰 마음 먹고 주문한다", "가능하면 포장을 하는 편", "물가가 너무 올라서 외식하기도, 배달 시키기도 힘들다", "배달비가 6000원인 곳도 있는데 부담스러워서 안 시키게 된다" 등의 글이 올랐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지난달 월간 이용자수는 전달 대비 각각 14만명, 12만명 줄어들었다. 배달의민족은 같은 기간 5만명 늘어나긴 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늘어났던 외식 수요는 코로나19의 재유행의 본격화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미 영업제한 조치를 겪은 경험이 있어서 이전보다는 대응을 잘 할 수 있겠지만 이제야 회복되고 있는 업황이 다시 꺾이는 데 대해서는 우려가 크다"며 "또 다시 매출에 타격을 크게 받으면 버티기 어려운 곳들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