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가상자산 시들올들어 채권 5.8조 순매수… 26% 증가회사채 〉금융채 〉국채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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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발행금리가 오르면서 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까지 채권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물러난 주린이(주식초보자)들이 채린이(채권초보자)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AA급인 회사채 금리가 4%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은행 예적금보다 낫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우량 회사채를 확보할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5조759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한 해 개인의 채권 순매수 총액인 4조5675억원보다 26%(1조1921억원) 증가한 규모다. 

    채권 유형별로는 회사채 순매수 금액이 2조9592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개인 회사채 순매수 금액은 작년 한 해 순매수액(2조3189억원) 대비 28%(6403억원) 가량 증가했다. 회사채는 이자 지급 주기가 통상 3개월인데다, 만기까지 발행사가 망하지만 않으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연 4%대에 줄줄이 진입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개인들은 회사채 다음으로 올해 들어 기타금융채(1조3268억원), 국채(8192억원), 특수채(4878억원), ABS(3367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들 채권 모두 작년 한해 개인들의 순매수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증시는 약세장 폭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2300선까지 떨어졌고 올 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10개 국내 종목 평균주가는 30.5%나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금이 보장되고 분기마다 이자가 들어오기 때문에 채권투자가 웬만한 투자처보다 낫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경기둔화로 하반기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 발행 업체의 부실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