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릴레이 시장 올해 1.9조→2030년 7.3조 확대 예상멕시코 공장 美 공략 전초기지로…연 7천억 매출 기대LS그룹 신성장동력 ‘배·전·반’ 한 축 이끌며 성장 예고
  • ▲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LS일렉트릭
    ▲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북미 전기차 시장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 시장은 LS그룹이 점한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다. LS일렉트릭은 전기차 부품부문을 독립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최근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충북 청주와 중국 무석(우시)에 생산 시설을 확보 중으로, 멕시코가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글로벌 거점으로 낙점됐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월 EV릴레이(Relay) 사업부를 분할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설립했다. EV릴레이는 전기·수소차를 구동시키는 파워 트레인에 배터리 전기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차단하는 기능의 핵심 부품이다. 고전압·고전류를 견디는 내구성과 경량화·저소음화가 주요 기술이다.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두랑고에 2023년까지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BDU는 핵심 부품이 조합된 모듈로, 배터리와 부하단을 연결해 고전압 전류를 차단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EV릴레이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4조4000억원, 2030년에는 7조3000억원 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은 최신 설비를 갖춘 멕시코 공장을 북미 시장공략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두랑고는 멕시코 북부에 위치해 생산·물류 등 북미 시장공략을 위해 최적”이라며 “멕시코 공장 준공으로 2030년 EV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북미시장에서 연간 약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의 EV릴레이 사업 부문 매출은 2019년 431억, 2020년 506억, 2021년 585억원 등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LS일렉트릭 전체 매출에서 EV릴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멕시코 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S일렉트릭의 오랜 투자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12년 청주에 314억원을 들여 1만3680㎡ 규모 EV릴레이 공장을 짓고 연 10만개 수준이던 EV릴레이 생산량을 400만개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후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 기반 품질 고도화를 통해 EV릴레이 분야에서 미국·일본 업체와 함께 글로벌 3강으로 자리매김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사업은 LS그룹의 미래먹거리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최근 LS 임원세미나에서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 생태계 속 소재, 부품 등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찾자”고 강조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LS이모빌리티솔루션 분할 당시 “당장은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쪼개기상장’에 따른 LS일렉트릭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한 주주들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대규모 투자에 따른 IPO 가능성은 충분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