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쉐이퍼 와인 공식 수입 신세계그룹 쉐이퍼 빈야드 인수 후 나라셀라 판권 회수정 부회장의 와인 사랑… 美 출장마다 나파밸리 찾아
  •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쉐이퍼 카베르네 소비뇽'을 오픈하는 모습.ⓒSNS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쉐이퍼 카베르네 소비뇽'을 오픈하는 모습.ⓒSNS
    신세계엘앤비(신세계L&B)가 이른바 ‘정용진 와인’으로 꼽히는 쉐이퍼 와인의 판권을 찾아온다. 미국 나파밸리의 대표 와이너리인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는 지난 2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됐음에도 국내 수입판매는 경쟁사인 나라셀라에서 맡아왔다. 

    이에 신세계L&B는 오는 9월 국내 정식 론칭과 함께 공식 수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인수 이후 약 반년만에 판권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각별한 쉐이퍼 와인 사랑이 있다는 평가다. 

    1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는 오는 9월 중순 쉐이퍼 와인 공식 수입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수년간 나라셀라가 맡아오던 쉐이퍼 와인의 수입사가 신세계L&B로 교체되는 셈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9월에 국내 론칭과 동시에 도매, 유통사 등 거래처에 신세계L&B가 공식 수입사임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L&B는 쉐이퍼 라인업 중 가장 유명한 100만원대 힐사이드 셀렉트 등 와인 5종 수입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한 이후 직접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쉐이퍼 와인은 지금까지 나라셀라가 독점적으로 수입해왔다. 신세계L&B가 병행수입을 통해 지난 1월 ‘쉐이퍼 힐사이드 셀렉트 까베르네 소비뇽’을 한차례 수입해왔을 뿐 공식 수입은 모두 나라셀라를 통해 이뤄졌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2월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한 이후에도 나라셀라는 3월 ‘쉐이퍼 TD-9’, ‘쉐이퍼 릴렌틀레스 시라’를 수입했고 4월에도 ‘쉐이퍼 레드 숄더 렌치 샤도네이’를 국내 들여왔다. 신세계L&B가 이런 상황에서 국내 판권을 확보하게 된 배경에는 정 부회장의 쉐이퍼 와인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에만 수차례 미국을 방문하면서 꼭 나파밸리를 방문하고 있다. 최근 미국 출장에서도 나파밸리를 찾았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와이너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쉐이퍼 빈야드 설립 첫 해에 만들어진 ‘쉐이퍼 카베르네 소비뇽’ 빈티지 1979년을 오픈하는 장면을 올리기도 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통해 와인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의 주류유통사인 신세계L&B에서도 쉐이퍼 와인의 유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쉐이퍼 빈야드도 국내 판권의 변경 의사를 나라셀라에 비췄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쉐이퍼 빈야드는 최상급 와인 생산에 적합한 기온과 토양의 나파밸리 중에서도 최상의 입지로 손꼽히는 스테그스립(Stag’s Leap) 지역 중심으로 약 60만 평 규모 빈야드를 보유 중이다. 쉐이퍼 와인은 국내에서도 나파밸리의 대표 프리미엄 와인으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1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