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계열사 단체협상 결렬, 쟁의행위 시작본사 수준 임금 인상률·복지제도 요구대화 진전 없을 시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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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네이버 노조가 임금 단체교섭을 체결하지 못한 5개 계열사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사측과 대화가 진전되지 않을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는 "그린웹서비스, 엔아이티서비스, 엔테크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5개 계열사의 교섭을 체결할 때까지 조합원 모두가 연대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펼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5개 계열사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지분을 소유한 네이버의 손자회사들이다. 경영지원, 서버 관리, 고객 서비스 등 네이버와 자회사에 대한 서비스·용역을 전담하며 용역 계약으로만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 5개사의 전체 직원 수는 2500여명으로, 네이버 본사와 전체 계열사 직원 수의 약 20%에 해당한다.

    쟁의행위에 돌입하기 앞서 ▲연봉 인상률 10% ▲매월 15만원의 복지포인트 지급 ▲직장 내 괴롭힘 전담 기구 설치 ▲조직문화 진단과 리더십 교육 등 조직문화 개선을 골자로 네이버아이앤에스와 교섭에 나섰지만 입장차이로 결렬됐다. 5개사는 14일-15일 진행한 쟁의찬반투표를 통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획득했다.

    노조에 따르면 본사와 이들 계열사 간 처우 차이는 극명하다. 네이버 노조에 따르면 5개 계열사 중 신입 초임 기준 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연봉 2400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네이버와 비교해 약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5개사는 네이버와 일부 계열사에서 지급하는 월 30만원의 개인업무지원비도 받지 못하고 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 지회장은 "5개 법인의 업무 자체는 네이버의 부서라고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회사로서 용역을 발주하는 전형적인 사내 하청 구조를 취하고 있다"며 “임금은 물론이고 5개 계열사 직원들은 네이버 본사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휴가만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노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 본사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각 계열사가 네이버와 분리돼 개입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게임 요소를 접목해 단체행동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쟁의행위를 5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로 일정 수 이상 조합원이 참여하면 더 높은 수준의 쟁의행위를 추진한다. 현재는 조합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수준의 단체행동을 진행 중이다. 이후 온·오프라인 집회를 거쳐 쟁의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파업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오 지회장은 "사측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오프라인 집회나 부분파업, 전체 파업 등 수위를 높여가겠지만 파업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실제로 파업이 이뤄질 경우 네이버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