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회원 3개월 새 340만 감소… 축소 지속티빙·시즌 합병 및 왓챠 매각설 등 입지 줄어세제 혜택 등 진흥책 실효성 의문 속 정책 지원 기대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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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며 급성장했던 OTT 시장이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생존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세제 지원을 비롯한 진흥책이 아직 시행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소규모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국내 주요 OTT 플랫폼 7개(넷플릭스·웨이브·티빙·쿠팡플레이·디즈니플러스·시즌·왓챠)의 모바일 이용자 수는 2686만 명을 기록했다. 3026만 명을 기록했던 1월 대비 340만 명가량의 이용자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시기로 접어들면서 외부활동이 증가한 데다 유료회원이 국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선 만큼, 그동안 보여왔던 폭발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OTT 시장의 침체는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20만 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던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97만 명이 이탈하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직 OTT가 성장 중인 산업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넷플릭스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특히, 시장의 정체는 소규모 업체에게 직격탄으로 다가오고 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등 자본력을 갖춘 해외사업자와 달리 국내 소규모 토종 OTT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특히, 국내 이용자 순위 하위권에 위치한 기업들의 경우 생존 경쟁에 직면했다. 6월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국내외 주요 OTT 순위는 넷플릭스(1117만 명), 웨이브(423만 명), 티빙(401만 명), 쿠팡플레이(373만 명), 디즈니플러스(168만 명), 시즌(156만 명), 왓챠(108만 명) 순이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왓챠의 경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경영권 매각설까지 불거졌다. OTT 업체들이 콘텐츠 투자 비용을 나날이 늘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왓챠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왓챠가 사실상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왓챠보다 한 단계 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즌은 티빙과의 통합으로 생존을 모색했다.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만큼, 티빙과 제휴를 넘어 합병까지 진행하며 합종연횡 전략의 신호탄을 쐈다.

    업계에서는 소규모 업체의 생존을 위한 정부의 진흥책이 빠르게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진흥책은 OTT의 법적 지위를 규정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태다.

    업계는 그동안 관련 법적 지위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진흥책으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했던 만큼, 이번 개정안 통과를 통해 숙원 사업이라 불리는 세액공제 및 자율등급제가 추진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세액공제의 경우 OTT 업체가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제한적이고 자율등급제는 이상헌 의원이 대표 발의한 영화및비디오물진흥법(이하 영비법)이 통과돼야 하는 선결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산업의 발전 및 이용자의 선택권 보장 등을 위해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및 진흥 정책을 통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