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증가, 탈통신 신사업 힘입어 호실적중간요금제 출시, 28㎓ 대역 기지국 설치 변수ARPU 하락, 재무적 압박에 3·4분기 실적 발목 전망
  • 국내 이동통신3사가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익이 1조원을 넘기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도입 및 5G 28㎓ 대역 기지국 설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에도 합산 영업익 1조 3202억원을 기록한 데 이은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한 것.

    이통3사가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5G 가입자 수 증가와 신사업 매출 성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5G 가입자는 5월 말 기준 2395만 9382명으로, 연내 3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신사업들의 B2B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다만, 하반기에는 이통3사의 호실적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월 출시를 앞둔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사용자들이 저가 요금제로 갈아타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이통3사 대표들도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5G 28㎓ 대역 기지국 설치에 따른 투자 확대도 이통3사 실적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4월까지 이통3사가 구축한 28㎓ 5G 기지국은 5059개로, 의무로 구축해야 하는 4만 5000국 대비 11.2%에 그친다. 남은 5G 28㎓ 기지국 4만대를 추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십조원의 비용이 필요, 재무적인 압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부터는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이통3사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설비 투자 비용까지 감안했을 때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