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공장 세계최대 연간 85만톤 컬러강판 생산디지털 프린팅으로 다양한 색상 및 질감 구현공장 내 연속산세압압연라인, 컬러라인 등 방문
  • ▲ 동국제강 부산공장 전경. ⓒ동국제강
    ▲ 동국제강 부산공장 전경. ⓒ동국제강
    ‘컬러강판’은 의외로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은 세탁기, 가스레인지, 냉장고, TV 등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 사용된다. 또한 스타필드 제네시스 매장의 인테리어, 고척 스카이돔 외벽, 이케아 고양점의 외벽이나 엘리베이터 내장재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달 2일 동국제강 부산공장을 방문했다. 부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연 85만톤의 컬러강판을 생산한다. 

    동국제강은 2011년 국내 최초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선보인 후 기존 4개에서 현재 9개까지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단순하게 생산 능력을 늘리기보다 수요에 대응한 맞춤형 컬러강판을 제작에 주력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 ▲ 쇼룸에서 김민석 부산공장 품질관리팀 부장이 설명하는 모습. ⓒ동국제강
    ▲ 쇼룸에서 김민석 부산공장 품질관리팀 부장이 설명하는 모습. ⓒ동국제강
    그 결과 동국제강 컬러강판 판매량은 2011년 6만톤에서 2021년 28만톤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동국제강 전체 매출 중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0%에서 20%로 두 배 늘었다. 

    동국제강은 1972년 국내 최초로 컬러강판을 생산한 후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다만 지난해 내수 기준으로 동국제강은 24% 점유율을 기록해 포스코스틸리온(27%), KG스틸(26%)에 다소 밀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내수시장에서 수익을 보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수출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2020년까지 내수와 수출 비중이 5:5 수준이었다면 지난해부터 4:6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컬러강판 판매량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5%에서 2020년 55%, 2021년 60% 수준으로 증가했다. 
  • ▲ 동국제강 컬러강판은 가전제품 외에 고척 스카이돔, 이케아 고양점 외벽 등에도 활용됐다. ⓒ김재홍 기자
    ▲ 동국제강 컬러강판은 가전제품 외에 고척 스카이돔, 이케아 고양점 외벽 등에도 활용됐다. ⓒ김재홍 기자
    부산공장에 도착한 후 주요 제품군을 살펴볼 수 있는 쇼룸(Show-Room)으로 이동했다. 컬러강판이라고 해서 일반 강판에 색상만 간단히 입힌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뛰어난 기술이 적용된 게 인상적이었다. 

    우드 패턴이 적용된 제품을 만져봤는데 나무 재질이 느껴졌다. 멀리서 보면 컬러강판이 아니라 나무판으로 연상될 정도였다. 

    쇼룸을 좀 더 둘러보니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제품을 비롯해 ‘비틀즈’ 멤버들이 영국 런던 에비로드(Abbey Road)를 건너는 모습, 4계절의 자연풍경 등을 표현한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이나 실사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김민석 동국제강 부산공장 품질관리팀 부장은 “친환경 도료나 디지털 프린트, 라미나 필름 등으로 다양한 색상은 물론 표면의 질감까지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비틀즈 멤버들이 에비로드를 건너는 디자인이 반영된 제품도 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비틀즈 멤버들이 에비로드를 건너는 디자인이 반영된 제품도 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실제 생산 현장을 보기 위해 연속산세압연라인(PLTCM)으로 이동했다. 쇼룸에서 이동할 때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 걷기에 쾌적한 날씨였지만 공장 내부에 들어서니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 곳에서는 열연강판 표면의 녹, 얼룩 등을 제거하는 산세공정과 강판의 두께를 조절하는 냉간압연공정이 진행됐다. 창고에 있던 열연강판이 피클링(Pickling) 탱크로 이동하는데, 염산 스프레이로 표면의 더러운 부분이 세척됐다. 이후 탠덤 밀(Tandem mill)에서 압연공정이 이뤄지면서 강판의 두께가 대폭 얇아졌다.  

    이후 용융아연도금라인(5CGL)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곳에서는 크게 열처리, 용융아연도금, 합급화열처리, 후처리 등의 공정을 거친다. 우선 열처리를 통해 강판의 가공성을 복원시키고 포트에서 표면을 도금한다. 처음 얼룩이 많았던 강판 표면은 도금 작업이 끝나자 깨끗하고 말끔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 ▲ 응용도금 된 코일 모습. ⓒ동국제강
    ▲ 응용도금 된 코일 모습. ⓒ동국제강
    마지막으로 컬러라인(5CCL)으로 이동했다. 이날 컬러라인에서는 대리석 무늬의 컬러강판이 생산됐다. 라인에 가까이 가보니 1번부터 10번까지 라벨링이 된 제품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객 니즈에 최대한 부합하기 위해 번호를 매겨 다양한 디자인을 테스트를 하고 최종 제품을 선정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동국제강은 지난해 11월 럭스틸 론칭 10주년을 맞아 ‘DK 컬러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컬러강판 사업을 85만톤, 1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00만톤, 2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비전 달성을 위해 글로벌 확장 구상을 제시했다. 현재 멕시코, 인도, 태국 등 3개국 3개 거점에서 2030년까지 7개국 8개 거점으로 확장해 수출 중심의 전략을 보다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 대리석 디자인의 컬러강판이 나오는 모습. ⓒ동국제강
    ▲ 대리석 디자인의 컬러강판이 나오는 모습. ⓒ동국제강
  • ▲ 쇼룸에서 각종 컬러강판 제품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쇼룸에서 각종 컬러강판 제품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