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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평이 고작 17억? 둔촌주공 조합원 '입주권 손절' 러시

84㎡ 입주권, 이주비 3억승계시 초기투자금 '14억원' 2019년 12월3일 첫삽…오는 12월 매물 쏟아질 수도

입력 2022-08-05 11:31 | 수정 2022-08-05 11:31
이달말 7000억 규모 사업비 대출만기를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최근 대주단으로부터 대출연장 불가통보를 받자 조합원들조차 '입주권 손절'에 나선 모습이다. 이달 23일까지 대출연장이 되지 않으면 조합원들은 1인당 2억원가량 추가분담금을 내야할 처지에 놓인 까닭이다. 

5일 강동구 인근 개업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급매로 나온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권은 100건이 훌쩍 넘는다. 

준공후 전용 84㎡(34평)에 배정받을 수 있는 매물이 최저 17억원에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84㎡기준 이주비 약 3억원 승계까지 이뤄지면 초기투자비용은 14억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좀처럼 매물이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84㎡ 조합원 입주권은 최초 23억원에 등록된 이래 지난 3일 1억원을 내린뒤 이튿날 곧바로 3억5000만원을 낮춰 18억5000만원에 내놨지만 현재까지 팔리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84㎡에 배정받은 조합원들은 애초 18억원에 입주권을 내놓거나 이주비 3억원 승계 또는 입주후 잔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 둔촌주공 조합원이 입주권 양도에 나선 매물들. ⓒ 네이버부동산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조합과 시공단간 갈등이 해소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업중단에 따른 손실비용이 크고 입주시기도 불투명해지면서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입주권을 내놓은 조합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공3단지 쪽에서 34평에 배정 받은 조합원이 이주비 3억원 승계까지 포함해 17억원에 내놨지만 추가분담금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뜻 매수하겠다는 사람이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의 탈출러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물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둔촌주공 거래는 토지거래 형식으로 이뤄지지만 실질은 조합원 입주권 거래다. 

현행법상 둔촌주공이 위치한 투기과열지구내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는 조합설립 이후부터 불가능하다. 그러나 예외조항이 있다. 재건축사업이 3년이상 지연될 경우 매매거래를 통해 지위양도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2019년 12월3일 착공한 둔촌주공은 올 12월이 되어야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해 지는 셈이다. 

▲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 뉴데일리DB

여기에 현금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입주권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둔촌주공 조합은 이달 23일까지 사업비대출 7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앞서 대주단이 대출연장 불가를 통보한 탓에 조합원들은 당장 1억원을 추가 납부하거나 시공사업단이 대신 7000억원을 변제해 주고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조합이 소유한 둔촌주공 사업부지는 경매절차에 돌입해 조합원들은 토지지분만큼 대금을 받고 모든 권리를 잃게 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업정상화, 현금청산에 대한 우려가 잔존해 있고 일정지연에 따른 추가분담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영 기자 pjy@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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