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한국필립모리스 1개월 영업정지 처분 검토한정판 2개 제품 성분 미측정 건… 최종 판단은 유보담배 주요 판매처 편의점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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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필립모리스에 대한 사상 초유의 영업정지 처분이 가시화되면서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주요 편의점 본사는 말보로 등 인기 제품의 발주를 최대로 늘리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일선 점포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알지 못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제품 성분에 대한 측정 결과를 보고해야 함에도 2020년 당시 한정판 2개 제품의 성분 측정을 의뢰하지 않은 한국필립모리스에 대해 영업 정지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감사원은 정기감사에서 기획재정부가 이 같은 사안에 대해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파악하고 이를 지적한 바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해당 한정판 제품의 출시부터 최종 생산시까지 성분 측정 규정을 준수해왔지만, 성분 측정 기준을 ‘생산중단’이 아닌 ‘단종’으로 오인하고 측정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사측은 지난해 4월 기재부로부터 해당 내용에 대해 전달 받고 곧바로 제품 성분 측정을 의뢰했지만, 기재부는 아직 처분에 대한 최종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그간 업계에서는 과태료 처분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려있었지만, 최근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당 사의 오해에서 비롯된 사안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이 고려되고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영업정지 최종 처분을 받게 되면 효력 정지 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 역시 이러한 기류에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대표 제품인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한국필립모리스 제품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20~23%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영업정지 이야기는) 작년 말부터 있었던 사안이긴 한데 최근 현장 직원들 사이에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만일의 사안에 대비해 이미 주요 편의점 본사들이 필립모리스에 발주를 최대로 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일선 점포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전혀 몰랐던 이야기”라면서 “지금이라도 말보로를 최대한 받아놔야 하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편의점주도 “예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 뒤로 별다른 말이 없어서 끝난 건인 줄 알았다”면서 “설마 정말 (영업정지가) 되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