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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꺾이나… 금리 압박 '숨통' 기대

7월 소비자 물가 8.5% 상승, 전월 9.1%에서 꺾여인플레 둔화 조짐… 3대 지수 일제히 상승9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68%→37.5%

입력 2022-08-11 09:17 | 수정 2022-08-11 10:28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41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미국 물가상승률이 꺾였다. 물가가 정점에 달했다는 해석과 함께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지 주목된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대비 8.5% 올랐다고 밝혔다. 6월 9.1% 상승에서 하락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8.7%에도 밑돌았다.

7월 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변화가 없었다. 6월 1.3% 급등한 것에서 진정된 것이다. 물가 상승세가 거의 멈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보다도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9%, 전월 대비 0.3%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당초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근원 물가 상승세까지 멈출 것으로 보는 관측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마저 오름폭이 잦아들자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고 있다.

덕분에 미 증시 3대 지표는 일제히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87.77p 오른 4210.24에 마감했고, 다우존스30은 535.10p 상승, 나스닥은 360.88p 뛰었다. 지난 5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긴축 기조에 영향을 크게 받았던 나스닥은 107거래일 만에 공식적으로 베어마켓을 탈출했다.

이에 따라 2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을 밟아온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75bp 인상을 논의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50bp 인상 가능성을 62%로 보고 있다. 물가지수 발표 전인 32%에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3연속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은 68%에서 37.5%로 낮아졌다.

연준의 긴축기조 완화는 한국은행의 금리 고심에도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4월과 5월, 7월 금통위 회의에서 3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50bp인상)을 밟았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시중금리 인상으로 전이돼 가계부채 부실이란 우려를 낳았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6월 3.2%에서 올해 5월 5.1%로 2%p 올랐다. 한은이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정부가 12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대책을 내놓은 것도 급격한 금리인상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우리 소비자물가는 아직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3%로 6월 6%보다 0.3%p 뛰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 2~3개월 상승세를 이어간 뒤 서서히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이달 25일과 10월12일, 11월24일 등 세차례 남았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2차례 이상 0.25%p씩 올려 연말 2.75~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총재는 "연말 기준금리가 2.75~3.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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