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변제율 36.39%에서 41.2%로 올라가 채권자 동의 목적, 매각 급물살 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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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이 쌍용자동차 회생채권 변제에 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상거래 채권단과의 이견으로 먹구름이 꼈던 쌍용차 인수 작업이 다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기존 인수대금인 3355억원에서 300억원을 더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오는 26일 열리는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채권자의 동의를 받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는 회생채권 약 3938억원에 대해 6.79%를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출자 전환된 주식의 가치를 고려하면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약 36.39%다.
이에 340여개의 쌍용차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변제율이 지나치게 낮다며 회생계획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의견차이를 보인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채권자의 큰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나왔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만 쌍용차 인수에 대한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G그룹이 300억원 추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회생계획안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결정으로 자금이 추가 투입되면 현금 변제율은 13.92%, 실질 변제율은 41.2%로 올라가게 된다. 상거래 채권단은 오는 16일 화상회의를 통해 회생계획안 찬반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상거래 채권단의 입장이 결정되면 추가 투자 내용이 반영된 회생계획안 수정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