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 협업해 5일간 운영, 한정판 굿즈 10여종 선봬20대 브랜드 Y 홍보 차원, 사은품 제공·DJ 공연현장 분위기 20대 어필, Y와 연결고리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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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KT의 20대 브랜드 Y가 협업 팝업스토어를 열었지만, 브랜딩 효과에는 의문이 남는다.

    12일 가로수길 나이스웨더 마켓 내부에 오픈한 KT Y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매장에 도착했을 때 외부 전경과 들어서는 입구부터 Y 브랜드와 협업을 기념한 포스터와 포토존이 눈에 들어왔다. 홍보 영상을 찍는 스텝들과 매장 안내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유명 DJ의 공연도 진행됐다.

    내부에는 기존 편집숍 매장 한쪽에 콜라보 굿즈와 부스를 배치했다. Y 브랜드의 민트색과 나이스웨더의 진한 파랑을 믹스해 로고를 만들고 굿즈에 반영했다. 킵 더 유스 포에버(Keep the Youth Forever)라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협업은 KT의 20대 전용 혜택 플랫폼 ‘Y박스’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KT Y 관계자는 “20대 브랜드 Y를 Y박스 앱을 통해 리뉴얼하면서 연장선상으로 나이스웨더와 편집숍 콜라보를 진행하게 됐다”며 “팝업스토어 외에도 SNS와 공식 채널을 통한 마케팅과 유튜브 영상 제작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콜라보 굿즈는 여름과 청춘을 소재로 한 총 10가지다. 삼성 갤럭시 Z플립4 스페셜 패키지로 구성한 팔레트케이스를 비롯해 ▲컵 ▲키링 ▲스티커 ▲수건 ▲쇼퍼백 ▲물안경 ▲비치볼 ▲비치타월 ▲티셔츠 등으로 구성됐다. Y 관계자는 해당 굿즈는 문화적 소비를 지향하는 나이스웨더와 빛나는 20대를 응원하는 Y의 브랜드 정체성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티셔츠는 4만 5000원, 비치타월은 2만 5000원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콜라보의 의미 등 배경을 모른 상태로 겉모습만 보고 굿즈를 구매하는 건 쉽지 않을 듯했다. 다만 굿즈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Y박스 앱 설치를 인증하면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매장에 들른 방문객들은 대부분 나이스웨더 마켓 쪽에 관심을 뒀다. 포토존으로 구성한 부스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만 있을 뿐, 굿즈에 대해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구매하는 사람은 안 보였다.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은 “Y는 처음 들어본다. 무슨 콜라보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KT Y는 2016년에 출시한 브랜드로, 대학생과 20대를 위한 전용 요금제 등을 내놓은 바 있다. Y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앱 사용성 확대를 고민했고, 지난해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있다”며 “브랜드 홍보에 대한 고민 끝에 지난해 맥주를 내놨고, 올해는 에뛰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Y는 브랜드 홍보와 정체성 확립을 위한 콜라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Y 관계자는 “앞으로도 20대 타겟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 20대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협업 위주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매장 팝업스토어 내 어디에서도 직원에게 문의하거나 Y박스 앱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KT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Y 관계자는 “Y를 독자적인 브랜드로 홍보하고 싶어서 KT는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타 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20대의 관심은 끌어냈지만, KT와 연결고리는 부족한 셈이다.

    팝업스토어는 16일까지 5일간 운영한다. 관련 홍보물과 굿즈는 홍대입구역 부근에 위치한 ‘애드샵+’에도 전시할 예정이다. 구매는 나이스웨더 마켓과 Y박스 앱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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