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삼성 63.5%, 교보 47.5%, 한화 57.4% 감소금리상승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탓업계 "하반기 실적 상승세 기대"
  • ▲ 삼성생명. ⓒ뉴데일리DB
    ▲ 삼성생명. ⓒ뉴데일리DB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국내 증시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4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5%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세후 6475억원)을 받아 실적이 크게 기록돼 하락폭이 유독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아울러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에 의한 채권 평가손실로 변액보증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변액보증손실은 1분기 1770억원, 2분기 3230억원에 이른다.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6104억원) 보다 47% 가량 감소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금융상품 평가, 처분 손실은 물론 지급 보험금이 증가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7% 줄어든 3314억원을 기록했다. 책임준비금 전입액 부담이 늘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상반기 실시한 특별상시전직지원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지출도 실적 하락에 한몫했다.

    생보업계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의 하락이 있다. 생보사는 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데, 이 중 매도가능 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에서는 금리 인상 시 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또 생보사의 주력상품인 변액보험은 납입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성과를 계약자에게 배분한다. 자산시장 하락으로 투자 실적이 악화되는 경우 생보사는 계약자에게 보증한 최저 보험금 수준을 맞추기 위해 별도의 보증준비금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등 금리 영향으로 상반기 실적이 침체됐다"면서도 "최근 금리상승 기조가 완화되고 있는데 영업흐름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하반기 영업실적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