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사업비대출연장 불가통보…24개사중 10곳 반대조합, 66일간 단기유동화증권 발행…리파이낸싱 추진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정비조합의 사업비 대출연장이 끝내 불발됐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전날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기한 연장이 불가하다며 예정대로 23일까지 상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업계는 지난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재개를 위한 최종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대주단이 대출기한을 연장해 줄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일부 대주단이 상환일정 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사업비 대출연장을 위한 대주단 회의에는 24개 금융사중 10여곳이 참석치 않거나 연장불가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합은 20일 긴급 대의원회를 열고 증권사를 통한 '단기유동화증권(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ABSTB)' 발행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7000억원의 사업비에 분양을 위한 조합운영비를 포함해 재융자를 받을 것"이라며 "긴급 대의원회에서 단기유동화증권 발행을 추인하는 방식으로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66일간 ABSTB를 발행해 기존 사업비를 갚고 새 대주단을 꾸려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증권발행사는 BNK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이다. 

    금융권은 조합이 새 대주단을 꾸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담보인 아파트를 이용해 청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권에선 주택담보대출 다음으로 정비사업이 안전한 대출"이라며 "재융자를 받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최고 35층·85개동·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