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프로젝트 수주 이어져…시황 긍정적한국조선해양 올해 수주목표치 넘겨…2개사도 70%대 넘어원자재 상승 등 선가 변동 조항 포함…저가 수주 우려 ‘뚝’
  • ▲ 조선소 선박 용접 작업 모습. ⓒ연합뉴스
    ▲ 조선소 선박 용접 작업 모습. ⓒ연합뉴스
    올 하반기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의 시동이 걸리면서 올해도 조선 3사의 수주 곳간을 가득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상승한 후판가격과 러시아 계약해지 사태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대규모 수주가 기대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9일 아시아 소재 선사와 LNG운반선 7척을 계약했다. 수주금액은 총 1조9628억원이다.

    발주처는 밝히지는 않았지만 LNG운반선을 싹쓸이하고 있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으로 추정된다. 

    QP는 2020년 6월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LNG선 건조 슬롯(정식 발주 전 선박 건조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것)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발주 예상분 150척 중 국내 조선 3사는 45척씩을 각각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후둥중화조선은 한국 조선 3사 몫을 제외한 나머지가 예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6월과 7월 각각 계약한 2척, 8척의 계약도 카타르 물량으로 알려지면서 카타르 프로젝트와 관련해 수주한 LNG 운반선 수는 총 17척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총 1조734억원 규모의 17만4000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하며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먼저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계약을 따냈다. 

    같은 달 말 삼성중공업도 3조931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4척의 수주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선박 인도 시기, 가격 등으로 미뤄 볼 때 3사가 수주한 물량들이 모두 카타르 프로젝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카타르 대량 발주 프로젝트에서 국내 3사의 슬롯계약 금액만 총 23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수주를 통해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의 72.3%, 71.6%를 각각 채운 상태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신조 시장 호황에 수주잔고도 넉넉히 채워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말 기준 538억1300만 달러, 대우조선해양 290억8000만 달러, 삼성중공업은 290억 달러의 수주를 확보한 상황이다. 

    각사별로 모두 2년 6개월~3년치의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카타르의 예약 물량에 따라 3사가 연내로 16척가량을 추가로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경우 조선 3사의 수익성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조선 3사가 카타르와 체결한 당시 계약서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한 선가 변동 조항이 제외돼 당시 계약대로 수주할 경우 오히려 수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실제 계약에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한 연동 조항이 삽입됐다”면서 “같은 선박을 여러 척 수주하면 설계 한 번으로 연속 건조가 가능해 수익성이 올라갈 수 있다. 당시 선가에 따라 척당 1억86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계약금액은 2억1000만 달러가 넘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