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이란 핵 협상 타결 가능성도사우디 감산 가능 발언 등 하락폭 제한도
  •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54 달러 하락한 90.23 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브렌트유(Brent)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0.24 달러 하락한 96.48 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Dubai)는 0.39 달러 하락한 93.97 달러를 나타냈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 이란 핵 협상 타결 가능성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례 경제포럼 ‘잭슨홀 미팅’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적인 대응 방침을 밝힐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나스닥이 전일 대비 2.55% 하락하는 등 미국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에너지 부족 우려로 유로화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보다 낮아지면서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도 상승했다. 전일 대비 0.73% 상승한 108.96을 기록했다.

    또 미국 백악관은 지난 21일 영국, 독일,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핵 협상에 대해 논의했고, 타결 가능성이 2주 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가능 발언, 카자흐스탄 석유 수출 일부 중단 등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석유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유동성 축소에 대응하고자 OPEC+(주요 산유국 협의체) 회원국이 감산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원유를 수송하는 송유관을 운영하는 합작법인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은 기술적 결함으로 3개 유조선 접안설비(SPM) 중 2개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