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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7557억원 규모 이집트 전동차 공급·현지화 사업 수주

이집트에 철도차량 생산 공장 설립… 제작 기술 현지화 추진

입력 2022-08-25 09:01 | 수정 2022-08-25 09:19

▲ 이집트 카이로 2호선 전동차.ⓒ현대로템

현대로템이 이집트 전동차 납품 및 유지보수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NAT)이 발주한 5억6320만달러(한화 약 7557억원) 규모의 카이로 2·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이집트의 신규 민관합작 철도차량 제작업체 네릭(NERIC)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통해 수주한 것으로 전체 사업 규모는 6억5600만달러(8802억원)에 달한다. 

현대로템 지분은 전체 사업 규모의 86%이며, 네릭의 지분은 나머지 14%에 해당하는 9280만달러(1245억원)다. 현대로템은 현지 철도차량 제작 기술이전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핵심 철도 노선인 2호선(슈브라역~엘무닙역ᆞ 21.6km)과 3호선(아들리 만수르역~카이로 대학역ᆞ41.3km)에 들어갈 전동차를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 후 보증기간까지 지나면 8년간 차량 유지보수도 함께 담당한다.

특히 수에즈 운하 공업 단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해당 공업 단지 내 철도차량 생산 공장 설립과 동시에 최대 관심사인 철도차량 현지화 확대를 모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주 성공에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외교가 중심에 자리했다는 게 현대로템측 설명이다. 우리 정부는 철도 현대화를 국가 과제로 선정하고 고속철도 도입과 주요 도시 지하철 확장 및 광역철도 확충에 집중하고 있는 이집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수주를 위해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4억6000만달러와 수출금융 1억달러 등 총 5억6000만달러(약 7300억원)의 금융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양허성 금융 패키지를 적기에 제공해 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이번 지원으로 인해 해외 진출 기회가 열릴 철도 관련 국내 중소ᆞ중견 기업은 100여개에 달하며, 향후 수출 파급 효과는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유발 효과도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의 현지 사업 실적도 수주에 한몫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수주로 이집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카이로 3호선과 2호선 전동차를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집트 철도청의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까지 맡게 되면서 현지로부터 신뢰를 입증했다.

당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직접 이집트 대통령궁을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를 갖고 향후 전동차 추가 납품은 물론 현지 철도 시설 현대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지속적인 파트너십 유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이집트에 납품할 전동차에는 최고 기온 50도를 웃도는 현지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도록 고온에 최적화된 각종 부품은 물론 객실 내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한 에어컨이 탑재된다.

일부 전동차에만 에어컨이 설치될 정도로 노후화가 극심한 현지 상황을 고려한 설계로 현지 3호선 전동차에는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노선도가 제공되는 등 탑승객 편의를 위한 각종 장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리 철도차량의 우수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덕분에 현지 시장에서 계속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며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과 경험이 인근 해외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 수주를 발판 삼아 향후 해외 철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young@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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