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3.0%… 0.25%p씩 두차례 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인상 가능성"주담대 7%… 불어난 이자 34조 넘을 수도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4차례 연속 기준금리에 나서면서 '이자폭탄'이 가계와 기업을 덮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새 기준금리가 2%p 오르면서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할 이자만 27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은이 연말까지 두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한 데다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 0.5%→2.5%…1년새 금리 5배 올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로 조정하면서 작년 8월(0.5%)과 비교해 금리는 5배가 올랐다. 

    한은은 올해 남은 두 차례 금통위에서 0.25%p씩 두 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내놨는데 현실화될 경우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3%에 달하게 된다. 이때는 가계 대출자의 추가 이자부담은 34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을 추산하면 연 160만원 정도 더 부담해야 한다.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가계대출자 한 명당 연 이자 부담액이 16만1000원 오른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가 5%대로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운용이 필요하다"면서 "내년에도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지속되면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 밝혔다. 

    경기 하방의 높은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으나 물가가 한은의 목표치인 2%를 넘는 오름세를 계속 보일 경우 금리를 통해 물가 안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내년까지 한은의 매파적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에 대한 높은 경계감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
    ◆ 주담대 연내 7% 돌파 시간문제

    시장에서는 연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7%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예적금 금리를 올렸으나 금리 급등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4.18~6.2%로 금리 상단은 이미 6%대를 넘어섰다. 기준금리가 0.5%였던 지난해 6월(2.39∼4.04%)과 비교했을 때 금리 상단이 2.2%p가량 올랐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은 결국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를 끌어 올려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시중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 인상에 들어갔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날부로 예적금 금리를 각각 최대 0.50%p, 0.30%p 인상했다. KB국민·신한·NH농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p까지 올리기로 했다. 

    은행들은 지난 22일부터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차이인 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되자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예금금리는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