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판관비 증가에도 외형 성장으로 수익성 선방건설, 자체사업 집중… 비건설은 환경 부문 확장 통해 수익성 안정화자본 확충 지속에 채무 부담 줄여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건전성도 제고
  •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강남구 소재 아이에스동서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아이에스동서가 원자재 쇼크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 1분기 자체사업 현장에서의 매출 인식이 영향을 미쳤으며 적극적으로 나선 환경 부문에서의 꾸준한 실적 역시 보탬이 됐다.

    원활한 영업현금흐름은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한때 20위권 진입을 노렸던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29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아이에스동서는 연결 기준 매출 1조1650억원, 영업이익 1939억원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6455억원에 비해 80.4%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914억원에서 112%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9년 상반기 3367억원, 150억원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률은 16.6%로, 2018년 2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체사업으로 진행된 경기 안양시 만안구 소재 '안양 아이에스 비즈타워'의 인도 기준 실적 반영 증가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511억→822억원)이 60.7%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자체사업과 비건설 부문 확대를 통해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 경남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자체 주택 브랜드 '에일린의뜰'과 주상복합 브랜드 'W'를 바탕으로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양호한 영업 성과를 시현하고 있으며 분양시장 호조에 힘입어 자체분양 또는 도급사업 형태로 진행 중인 주요 현장에서 우수한 분양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규모 자체사업장으로 상반기 분양을 개시한 '고양덕은 DMC 아이에스 비즈타워' 사업도 원활한 분양 추이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체사업 등으로 활용 가능한 용지를 1조273억원어치 확보했다. 직전 5년(2017~2021년) 평균 4892억원에 비해 109% 급증한 규모다.

    도급사업 역시 계약잔액이 직전 5년 평균 1조6308억원보다 47.9% 늘어난 2조413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진행 및 예정 사업장 규모와 수주잔고, 분양실적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양호한 영업실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공격적인 환경 부문 투자를 통해 폐기물 처리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0년 요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매각했으나, 환경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비건설 부문의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부터 3년간 약 3700억원의 환경사업 인수 관련 자금 지출이 발생했다.

    2019년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를 시작으로 2020년 영흥산업환경, 파주비앤알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수집·운반→재활용·소각→매립에 이르는 건설폐기물 처리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아울러 E&F PE를 통해 코엔텍, 코어엔텍 지분에 투자하는 등 소각업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4분기 영흥산업환경 소각장 증설(1일 소각량 72→192t)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소각은 물론, 스팀 판매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2016~2017년 분양 규모 축소, 주요 자체사업 준공 영향으로 2019년 매출액이 많이 축소된 이후 2020년부터 환경사업 확대와 자체사업 규모 회복, 인도 기준 수익 인식 현장 준공에 따라 외형 성장 기조하에 연결 기준 2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올 들어 건설업계에 최대 악재로 꼽히는 원자재 쇼크도 선방했다.

    상반기 매출원가는 86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788억원보다 79.9% 증가하는 등 최근 6년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역시 지난해 751억원에서 45.7% 증가한 1095억원으로 6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또한 지난해 6455억원 대비 80.4% 늘어나는 등 6년새 최고치인 1조1650억원을 기록하면서 높아진 비용을 상쇄했다.

    원활한 영업현금흐름은 재무건전성도 개선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자제사업 목적의 신규 용지 취득, 환경 부문을 비롯한 사업 다각화 투자 등으로 인한 자금 소요와 재무 부담이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금이 상반기 기준 2013년 4135억원부터 최근 10년간 꾸준히 늘어나면서 1조5530억원에 달했다.

    이에 더해 차입금(6467억원, -49.3%) 등 부채 규모(2조114억원, -18.3%)도 줄이면서 차입금의존도(41.6%)와 부채비율(129%)도 51.1%p, 49.3%p 개선됐다.

    홍석준 실장은 "올 들어 환경에너지솔루션 지분 추가 인수,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업체 'Lithion' 지분 일부 취득에 이어 코어엔텍 투자를 결정하는 등 당분간 환경사업의 확대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환경사업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아 수익구조가 안정적이고, 이익률이 양호한 만큼 환경사업을 통해 건설 부문의 실적 변동성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지난달 공개된 '2022년 시평가위'에서 지난해 41위에서 4계단 상승한 37위에 랭크됐다. 2019년 31위에서 2020년 50위로 급락한 뒤 2년 연속 오름세다.

    최근의 영업실적과 재무성과를 기반으로 직전 최고 순위인 21위(2018년)로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