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주유소 매각 2년 만에 모빌리티 대규모 투자 나서에스트래픽 전기차 충전사업부 728억원 투자… "1위 사업자 도약"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및 기진출 사업과 시너지 기대
-
31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전기차 충전사업 투자'에 대한 안건을 승인했다. SK네트웍스는 에스트래픽이 전기차충전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 예정인 신규 법인(가칭 에스에스차저)의 구주 인수 및 유상증자에 참여한다.SK네트웍스는 총 728억원을 투자해 50.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투자에는 앵커에퀴티파트너스도 참여해 최종 29.0%의 지분을 갖게 되며 에스트래픽도 지속적인 지분 보유를 통해 경영에 동참할 예정이다.
에스트래픽의 전기차충전사업부는 환경부와 한국전력 등 공공부문을 제외한 민간 급속충전 사업자로는 최대 규모인 1100여 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전기차 충전 시장은 수요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해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당사가 보유한 역량과의 정합성도 높다"며 "향후 전기차 충전업계 '넘버 원' 기업으로 성장해 지속적인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SK네트웍스가 2년 전 최 총괄의 주도로 주유소 사업을 철수한 이후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20년 직영 주유소 324개를 1조3000억원에 현대오일뱅크 등에 매각하며 주유소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 당시 최 총괄이 사업매각을 주도해 신사업 투자 역량을 확보했다.
재계는 이번 투자로 SK네트웍스의 기진출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SK네트웍스가 지난 1월 약 100억원을 투자한 전기차 완속 충전 2위 업체 에버온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렌터카가 추진하고 있는 2030년 내 20만 여 보유 차량 전체의 전기차 전환, 국내 최대 제주 전기차 렌탈 단지 조성 등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전국 정비 네트워크을 갖춘 스피드메이트, 통신망 유지보수 역량을 지닌 SK네트웍스서비스도 전기차 충전 사업과 관련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로 SK그룹 내 여러 멤버사와 고객, 데이터, 기술 측면의 다양한 협업 등을 통해 충전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모빌리티 비즈니스 확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차량 렌탈 및 전기차 충전 사업을 통한 실적 기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자산이 될 데이터를 활용해 SK네트웍스 모빌리티 사업의 가치를 레벨업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